스포츠월드

검색

[카페에서] 신고은이 말하는 유준상·지창욱·이홍기

입력 : 2016-09-25 10:23:49 수정 : 2016-09-25 11:29:2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긴 생머리에 가냘픈 몸매, 뽀얀 피부에 큰 눈망울까지. 신고은은 보는 이로 하여금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외모를 가졌다. 대화를 나누면 신고은의 매력은 더욱 배가 된다. 탁구 게임을 하듯 주거니 받거니, 어떤 주제를 던져도 받아친다. 특유의 해맑음과 털털함은 덤이다.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리포터로 활약중인 그 모습 그대로다.

TV 속 그녀는 기꺼이 어두운 하늘이 되어 별을 빛내고 있는 모습. 하지만 끼 많은 그녀를 주변에서 가만히 놔둘 리 없다.

신고은은 어느덧 3연을 맞이한 뮤지컬 ‘그날들’의 여주인공 그녀 역할에 캐스팅 됐다. ‘그날들’은 대통령의 딸과 경호원이 갑자기 사라진 미스터리와 함께 20년 전의 사건이 재구성되며, 고(故) 김광석의 주옥 같은 노래들이 펼쳐지는 창작뮤지컬. 신고은은 극중 20년전 실종된 그녀 역을 맡았다. 이젠 스스로 빛나는 별의 자리에 앉은 신고은과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무대에 오르는 소감은?

“너무 좋다. 소극장 공연만 하다가 대극장 공연은 처음이다. ‘언젠간 하겠지, 하겠지 했는데 정말 기회가 올 줄 몰랐다. 하고 싶었던 작품을 하게 되니 매회 무대에 선다는 게 꿈만 같다.”

-‘그날들’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나?

“창작 뮤지컬을 정말 좋아한다. ‘창작’이라고 하면 어떤 작품이건 찾아보는 편이었다. 재연 때 ‘섹션TV 연예통신’으로 인터뷰차 ‘그날들’을 보게 됐는데, 정말 멋있고 재밌더라. 캐릭터가 다 살아있고, 넘버도 정말 좋다. 남자 주인공이 극의 흐름을 이끌지만 중심만 잘 잡는다면 그녀 역할도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이 많아보였다. 욕심나더라. 공연 관람 후 오디션 공고가 뜨기만을 기다렸다.”

-오디션에 한 번만에 합격한 비결이 있나?

“오디션 현장에 그녀 역에 맞는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을 하고 갔다. 이런 열정을 좋게 봤다고 말씀해주시더라. 역할에 대해 생각을 하고 오디션을 봤다는 것에 플러스 점수를 주신 것 같다. 원래 장유정 연출님 팬이었다. ‘그날들’은 물론이고 ‘형제는 용감했다’, ‘김종욱 찾기’ 등 창작 뮤지컬 쪽에서는 신적인 존재다. 연예인을 보고도 떨린 적이 별로 없는데 연출님을 처음 뵀을 땐 정말 떨렸다. 그리고 잘하고 싶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오디션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더라.”

-쟁쟁한 배우들이 캐스팅 됐다. 각 배우들과 호흡은 어떠한가?

“정학 역에 유준상, 민영기, 이건명, 오만석 선배님 있다. 우선 유준상 선배님은 파이팅이 넘치신다. 공연장에 오시는 날은 다들 20% 정도 더 충전이 되어있는 기분이다. 다들 선배님을 보고 힘이 넘치는 느낌을 받으며 무대에 오른다. 민영기 선배님은 장난기가 있으셔서 공연하는 내내 즐겁다. 이건명 선배님은 별명이 ‘스윗가이’다. 모든 여배우들이 입을 모아 ‘젠틀맨이 따로 없다’고 한다. 오만석 선배님은 재미, 매너, 힘, 개그감까지 다 갖추셨다. 공연 때도 애드리브를 많이 하시는 편이라 볼 때도, 호흡을 맞출 때도 재밌다.”

-무영 역의 배우들은 어떤가?

“지창욱 씨는 연기 몰입도를 높여주는 배우다. 막이 오르고 나면 어느샌가 제가 극에 빠져서 엄청 집중하고 있더라. 첫 공연을 지창욱 씨와 했는데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잘 끌어줬다. 오종혁 오빠는 무영 역과 싱크로율이 높다. ‘사랑했지만’을 부르는 오빠를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오열을 하게 된다. 이홍기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제가 긴장을 바짝하고 있어야한다(웃음). 그런데 노래를 워낙 잘해서 홍기가 노래를 부를 때면 저절로 감상을 하게 된다. 정말 귀엽다. 손승원 배우는 저랑 연습을 가장 많이 맞춰봤다. 그래서 극의 흐름에 따라 같은 감정, 혹은 내가 어떤 연기를 해도 다 받아줄거라는 믿음이 있다. 마음이 제일 편하다. 의지하게 되고 연기하기엔 최고인 것 같다.”

-무영 역의 배우들과 키스신이 있다

“4명의 배우들과 키스신을 하게 됐다. 사실 좋을 줄 알았다. 연습 때는 키스신 연습을 안 한다. 그래서 무대에서 하게되면 좋겠다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다음 장면 때문에 아무 생각도 없고 여운도 없다(웃음). 


-이 작품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꿈이 연기자였다. 꿈에 한 발짝 다가간 느낌이다. ‘나는 꿈을 이룬 사람이다’라는 생각에 자존감도 높아지고, 성취감도 느낀다. 행복하다. 인생의 전환점이 온 거 같다. 방송과 소극장 공연만 해야겠다는 제 좁은 시야를 넓혀준 작품이다.”

-리포터를 하면서 스타들에게 ‘10년 후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하더라. 신고은은 10년 뒤 어떤 사람이었으면 하나?

“정상의 배우들에게 그런 질문을 하면 ‘그때도 연기하고 싶다’는 말을 한다. 똑같은 일은 10년 이상 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함까지 느낀다는 것은 더더욱 대단한 일이다. 저도 그랬으면 한다. 방송도, 뮤지컬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cccjjjaaa@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