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직원 소형 개발사 대반란… 국내·외 업계 큰손들 시선 고정
대구에 위치한 직원 18명의 작은 곳이지만, 처녀작 ‘로드 오브 다이스’가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 20위권에 진입하면서 이를 지켜본 업계 큰손들의 구미도 당기는 모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젤게임즈의 잠재성을 확인한 기업들이 지분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의지를 보이는 곳이 상당수 있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서는 자체 자금력이 특출나거나 강력한 파트너십을 갖춘 대형 유통사를 통하지 않은 이상, 사실상 신작이 살아남기란 하늘의 별따기로 인식된다. 실제 유력 기업과 협업 체제를 갖추지 못한 중소 개발사들 대부분은 첫선을 보인 후 며칠만에 세상에서 잊혀지기 십상이다. 이런 현실과는 대조적으로 ‘로드 오브 다이스’는 발매 초반 대대적인 프로모션이 수반되지는 않았으나, 마니아 층을 형성하면서 연일 순위를 끌어올렸다.
출시 하루를 보낸 1월 25일 191위로 출발해 다음날 단숨에 100위 안에 진입했다. 이후 65위, 50위, 41위 등 매일 상승 속도를 키웠고, 이달 중순에는 23위까지 찍었다. 2월 1일부터는 시장에 연착륙했음을 증명하는 기준점인 하루 매출 1억 원도 달성했다. 구글플레이 인기 전체 순위에서 4위로 수직 상승하기도 했고, RPG 장르에서는 1위에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 흔치 않은 보드 액션 RPG라는 점에서 완성도를 십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현재 이용자들은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처음 ‘로드 오브 다이스’를 접하게 되는데, 흥행 반열에 들어가면서 카카오 측이 퍼블리싱 개념을 접목해 관계를 상향시키고 있다. 일종의 게임을 만나는 통로 격인 고전적인 카카오 게임하기의 기능을 넘어, 배급사로 역할을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로드 오브 다이스’는 일본과 한국에 이어 중화권으로 반경을 넓힌다. 최근 대만과 홍콩에 정식 시판됐고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등 양대 오픈 마켓에서 인기 순위 10위권에 안착하는 등 초반 입지를 키우고 있다. 앞서 엔젤게임즈는 홍콩계 기업 마모게임스와 미화 100만 달러 규모로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쪽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박지훈 엔젤게임즈 대표는 “비슷한 방식의 모바일 RPG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사람들은 새로운 게임을 기다리고 있다”며 “더 많은 이용자들이 아직 경험하지 못한, 하지만 함께 꼭 경험하고픈 재미를 고민하고 연구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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