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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춤추는 도시, 울산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봄날

입력 : 2017-02-23 03:00:00 수정 : 2017-02-22 19: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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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글·사진 전경우 기자] 울산하면 떠오르는 것은 '공장'이다. 그간 매스컴에 비춰진 울산의 모습이 거대한 조선소의 크레인, 석유화학공장의 불빛, 해외로 수출되는 자동차의 행렬 같은 것이 많아 그렇다. 하지만 울산에 도착한 여행자가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것은 맑은 공기다. 서쪽 영남 알프스와 울산시 중심을 흐르는 태화강, 장엄한 파도가 몰아치는 동해바다 등 스케일이 남다른 자연 환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고래가 춤추던 옛 고을

울산에서 가장 유명한 문화재는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다. 울산의 젖줄 태화강 상류 반구대 일대의 인공호 서쪽 기슭의 암벽에 새져 있는 이 그림은 신석기 시대라는 주장과 청동기 시대라는 의견이 엇갈리는데 하여간 무척 오래됐다. 가로 약 8m, 세로 약 2m의 바위에 옛 사람들의 모습이 빼곡히 담겨있는데 개·늑대·호랑이·사슴·멧돼지·곰·토끼·여우·거북·물고기·사람 등의 형상과 고래잡이 모습, 배와 어부의 모습, 사냥하는 광경 등이 아기자기 펼쳐진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60여마리의 고래다. 귀신고래, 향고래 등 다양한 고래 형상을 세세하게 묘사했고 고래잡이에 나선 어부의 모습도 보인다.

울산 앞바다는 옛부터 고래의 바다, ‘경해(鯨海)’라고 했다. 울산 장생포 앞바다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래잡이 어장이었다. 원시 어업 형태로 존재하던 고래잡이는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해 포경어업권을 독점하며 본격화 됐다. 일본은 고기와 기름을 얻기 위해 무수한 고래를 잡아 올렸다. 고래잡이는 광복 이후 조선포경 주식회사로 이어져 전성기 장생포에는 포경선 20척과 1만명의 인구가 고래잡이로 삶을 영위했다. 고래잡이는 돈이 되는 일이라 당시 장생포는 ‘개도 만원 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번성했지만 남획되던 고래는 점차 멸종 위기를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에서 상업포경을 금지하며 장생포 고래잡이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고래를 잡을 수 없게 된 장생포는 쇠락의 길을 걷다 2008년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며 관광객을 불러모으기 시작한다. 이 곳의 볼거리는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 등이다. 박물관은 장생포 고래잡이의 역사를,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돌고래가 유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래박물관에서 셔틀버스로 연결되는 고래문화마을은 옛 마을의 모습을 재현해 놨는데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스팟이 많아 인기가 높다. 고래모습을 하고 있는 고래빵도 맛볼 수 있다.

▲대왕암이 지키고 있는 장엄한 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왕암은 경주에 있지만 울산에도 같은 지명이 있다. 울기 등대 주변으로 펼쳐진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기암괴석이 펼쳐지는 지형이 나오는데 이 곳이 울산 대왕암이다. 대왕암까지 연결되는 아치형 다리를 건너 바위 정상에 오르면 사나운 바람과 거친 파도가 모든 것을 삼킬듯 포효한다. 대왕암 주변에는 제주도에서 건너왔다는 해녀들이 직접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판다. 산책로를 따라 더 들어가면 청룡의 전설이 숨쉬는 용굴 등의 볼거리가 나온다.

대왕암은 2015년 세계에서 20번째로 길다는 울산대교가 개통하며 시내에서 40분 걸리던 길은 20분 남짓으로 확 가까워졌다. 산 위에는 울산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탁 트인 태화강과 울산만, 울산항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야간에도 운영해 환상적인 야경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제법 많다. 

▲울산에서 만나는 초록빛, 태화강 십리대숲길

울산을 관통하는 태화강 주변에는 대나무 군락지가 여기 저기 보인다. 대숲은 고려시대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일제강점기 무렵 일본인이 돈벌이 목적으로 대나무를 많이 심어 규모가 커졌다. 그러다 최근 20년간 태화강 주변 생태환경 개선사업이 이어지며 명품 숲길로 거듭났다. 울산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 태화강 양편에 형성된 대숲의 길이는 무려 4㎞(폭20~30m)나 되어 태화강 십리대숲이라 부른다. 이 곳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지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여러 종류의 대나무가 심어진 숲속 산책로는 담양 등 타 지역과 느낌이 많이 다르다. 완벽한 평지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있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산책로가 넓다. 매년 봄이면 ‘태화강 대공원 초화단지’ 총 16만㎡에 꽃양귀비, 수레국화, 청보리, 금계국, 안개초 등 6000만 송이의 봄꽃이 만개해 꽃 바다를 이룬다. 주변으로는 겨울마다 까마귀 10만마리가 쉬어간다는 생태공원이 있다. 코스의 끝에 있는 장엄한 분위기의 정자 태화루도 볼거리다. 

▲울산의 중심, 삼산동과 롯데호텔

삼산동은 ‘울산의 명동’이다. 롯데백화점과 호텔 주변으로 펼쳐지는 상업지구의 불야성은 울산의 번영을 상징한다. 여행자를 위한 고급 숙박시설이 부족한 울산에서 롯데호텔울산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잠자리 중 하나다. 서쪽끝 KTX역과 해안지역의 중간에 있고 태화강 십리대숲길이 가깝기 때문에 여행 일정을 짜기 편하고 밤 늦게 까지 대도시 울산의 또 다른 모습을 즐길 수 있다. 고래 캐릭터를 이용한 객실도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롯데호텔울산은 최근 전문 가이드와 함께 울산과 경주의 명소들을 돌아보며 알찬 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A.C.E(Active & Creative Entertainer)프로그램’을 선보인다.

‘A.C.E 프로그램’이란 특별한 추억을 남길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지난 2009년 롯데호텔제주에서 처음 선보인 롯데호텔만의 체험 프로그램이다. 롯데호텔울산의 ‘A.C.E 프로그램’은 공업도시로만 알려진 울산의 숨겨진 매력들을 느껴볼 수 있는 관광 중심의 울산야경코스, 울산코스, 경주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울산야경코스는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6시 롯데호텔울산을 출발, 신라 문무왕의 전설이 숨쉬는 대왕암공원, 울산바다의 파도소리와 등대가 낭만적으로 어우러지는 슬도, 탁 트인 태화강과 울산항의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울산대교전망대를 돌아보게 된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에 호텔을 출발하는 울산코스는 세 가지의 옵션 중 선택 가능하다. 십리대숲에서 트래킹을 즐기는 ‘도시의 휴식’ 코스, ‘고래의 도시’ 울산을 만나볼 수 있는 ‘고래의 숨결’ 코스, 해돋이로 유명한 간절곶 공원을 둘러보는 ‘소망, 0731’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불국사, 신라역사과학관, 첨성대, 안압지를 돌아보며 천년고도 신라의 멋과 지혜를 느껴볼 수 있는 경주코스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7시간동안 진행된다. 울산야경코스와 울산코스 참가비는 성인 1만원, 어린이 5000원이며 경주 코스는 성인 2만원, 어린이 1만원으로 롯데호텔울산 투숙객 전용으로 운영된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설명
1. 고래문화마을의 고래 조형물과 울산대교.
2. 롯데호텔울산 고래 캐릭터룸.
3. 울산 야경.
4. 태화강 십리대숲길.
5. 대왕암.
6. 태화루에 만개한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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