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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획] 드라마 케미의 법칙② 로맨스보다 뜨거운 브로맨스

입력 : 2017-03-07 09:25:25 수정 : 2017-03-07 09: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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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남녀주인공의 달달한 로맨스가 드라마 속 메인 요리라면, 남성 캐릭터간의 끈끈한 브로맨스는 극의 즐거움을 더하는 사이드 메뉴였다. 그러나 드라마 장르의 다양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브로맨스가 메인으로 등장하는 작품이 속속 등장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로맨스 혹은 로코물이 불변의 스테디셀러이긴 하나, 추리나 스릴러, 액션 등의 요소를 갖춘 장르물의 등장에 환호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다시 말해 로맨스가 아닌 브로맨스가 주가 되는 경우의 특성상 장르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브로맨스가 예고된 작품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방송된 OCN ‘38사기동대’는 뇌섹 사기꾼 양정도 역 서인국과 세금징수국 과장 백성일 역 마동석의 브로맨스로 기록적인 시청률을 세우며 OCN의 침체기를 타파했다. 지난 겨울을 신드롬급 인기로 휩쓸었던 tvN ‘도깨비’ 역시 마찬가지. 로맨스가 주가 됐던 드라마임에도 도깨비 김신 역의 공유와 저승사자 역의 이동욱이 강렬한 비주얼과 연기 호흡을 빛내며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를 넘어서는 화제성으로 폭풍흥행에 불을 지폈다.

이렇듯 브로맨스가 큰 인기를 모으는 작품 속 요소로 자리 잡은 가운데, 현재 브로맨스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두 드라마가 있다. 바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과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벌이는 투쟁 일지이자 악인을 상대로 벌이는 복수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소름 돋는 열연으로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동시간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이런 ‘피고인’에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바로 검사 박정우 역의 지성과 그의 조력자 이성규 역 김민석과의 브로맨스다. 이성규는 본래 차민호의 지시로 하연을 납치한 유괴범이었으나, 감옥에서 박정우와 만나 그의 도움을 받아 출소한 이후 스스로의 행동을 뉘우치고 온 힘을 다해 하연을 지켜내고 있는 인물이다.

이성규가 납치범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두 사람은 감옥에서 서로를 살뜰하게 챙기며 훈훈한 브로맨스를 보여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다. 이성규가 박정우의 조력자가 된 뒤에는 정우의 딸 하연(신린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성규와 성규를 다시 만나기 위해 애쓰는 정우의 애틋한 브로맨스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과장’ 속 ‘룡추 브로맨스’ 또한 극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게 되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드라마 흥행 연타를 이어오고 있는 남궁민과 말이 필요 없는 베테랑 배우 김원해가 각각 김성룡 과장과 추남호 부장 역을 맡아 차진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극 초반 추남호는 새로 입사한 김성룡을 탐탁지 않아 하며 까칠한 모습을 보였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의인으로 변화하는 김성룡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김성룡과 추남호가 한 집에 살게 되면서 코믹함도 우정도 한 층 더 뜨거워진 호흡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척하면 척’ 손발이 딱딱 맞는 두 사람의 연기호흡에 힘입어 ‘김과장’은 2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 성적을 거두며 동시간대 1위로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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