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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3-25 09:00:00, 수정 2017-03-24 11:28:46

    [SW기획] '프리즌' VS '보통사람'①껍데기는 가라…한석규

    •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3월 극장가 빅매치다. SBS 연기 대상의 두 주인공이 맞붙었다. 연기 좀 한다는 배우들이 롤모델로 손꼽는 두 사람. 바로 한석규와 손현주다.

      한석규는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2011)에 이어 ‘낭만닥터 김사부’(2016)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손현주도 질 수 없다. 그는 드라마 ‘추적자(2012)’로 대상의 영광을 누리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전작의 흥행력 역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한석규와 손현주는 각각 ‘프리즌’과 ‘보통사람’으로 23일 극장을 찾았다. 아쉬움도 만족감도 뒤로한 채 이제부턴 관객의 선택을 받을 시간. 흥행 승패는 개봉 첫 주 스코어에 달렸다. 어떤 작품이 먼저 승기를 잡게 될까.

      ▲껍떼기는 가라…한석규

      한석규는 알맹이만 빼고 다 바꿨다. 자신을 감싸고 있는 외모부터 눈빛까지 우리가 알던 한석규가 아니다.

      가장 놀라운 변화는 말투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한석규 특유의 점잖고 느릿한 말투는 들을 수 없다. 한석규는 연기활동을 쉴 때도 예능 프로그램에 이름을 자주 비췄다. 성대모사 단골 손님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의 말투는 인상적이다.

      한석규도 이를 알고 있다. 그는 대중에게 익숙한 자신의 발성과 말투가 익호라는 캐릭터에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변화를 줬다.

      영화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 그들의 절대 제왕과 새로 수감된 전직 꼴통 경찰의 범죄 액션 영화다. 한석규는 교도소 안팎을 거느리며 절대 제왕으로 군림하는 범죄조직의 보스이자 죄수 익호로 분했다. 그의 연기 인생 첫 악역이니 만큼 단단히 힘을 줬다. 절대 악인이 있다면 아마도 이런 모습일거다. 익호는 말로 다 할 수 없을만큼 냉정하고 잔인하다.

      목덜미에서 등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상처 역시 한석규가 직접 제안했다. 익호의 전사(前史)는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몸의 상처가 말해준다. 절대 만만치 않은 삶을 살아왔노라고 말이다.

      사실 ‘프리즌’은 크랭크인 전부터 관계자들 사이에서 ‘잘 나왔다’고 소문난 작품이었다. 그만큼 어떤 배우가 익호 역을 맡을지 기대를 모은 작품이기도 했다.

      한석규 역시 남다른 완성도를 직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모습이 감옥 안에 농축되어 있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작품에 선뜻 몸을 맡길 순 없었다. 만만치 않은 역할임을 직감했기 때문.

      그는 “정말 힘든 역이다. 이 옷은 내 옷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감지했다. 하지만 연기자로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한석규의 연기 열정은 ‘프리즌’에서 절정에 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장에서 한 순간도 시나리오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는 ‘시나리오 중독’이라고 불렸다는 후문.

      뿐만 아니라 감독이 ‘컷’을 외치기 무섭게 자신의 연기를 진지하게 모니터링하고 아이디어를 내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 끊임없는 채찍질로 자신을 긴장 상태로 몰아넣은 것.

      나현 감독은 “영화 전체를 압도하는 익호를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오직 한석규만 떠올랐다. 부드러운 모습 이면에 숨겨진 에너지를 끄집어 내는 것이 본인에게도 모험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 200% 성공했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익호의 카리스마에 압도될 것이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건 역으로 호흡을 맞춘 김래원은 낚시라는 공통의 취미로 친해진 사이다. 또 그는 한석규가 작년 ‘낭만닥터 김사부’로 대상을 받을 당시 ‘닥터스’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연기 구멍은 없다. 두 사람의 치열한 연기 대결만이 남은 상태다.

      김래원은 “한석규 선배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 ‘프리즌’에 참여해야 했다. 촬영 기간 내내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캐릭터상 서로 부딪히고 팽팽한 접전을 펼쳐야 할 때도 있었기에 존경하는 모습을 많이 감추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선배에 대한 무한 신뢰를 전했다.

      한석규는 인터뷰를 하지 않는 대표적인 배우다. “배우는 연기로 말해야하는 것 아닐까요”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 그가 ‘프리즌’을 위해 취재진을 만났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일 수도, 혹은 모든 배우와 스태프와 노력이 깃든 영화를 조금 더 많은 대중에게 소개하고픈 영화계 선배의 마음일 수도 있다.

      한석규의 이런 노력은 예비 관객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개봉 전날 30%에 육박하는 예매율을 기록한 것. 한국 영화 중 1위다.

      ‘프리즌’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장 본능적인 모습을 교도소라는 좁은 공간을 통해 넓은 세계관으로 펼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작품은 한석규가 갖고 있는 연기관을 엿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배우 한석규’가 궁금하다면 이 영화 봐도 좋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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