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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이석 "고수, 이민호 보며 주인공 얼굴은 타고나는 거구나 싶어"

입력 : 2017-04-03 09:50:00 수정 : 2017-04-02 20: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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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영화 ‘루시드드림’(김준성 감독) 속 눈에 띄는 남자가 있다. 충무로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연기파 배우 이석이 그 주인공.

이석은 극중 유상만 역으로 등장한다.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수(최대호 역)와 쫓고 쫓기는 액션으로 긴장감을 배가 시키며 영화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석은 돈을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비열한 캐릭터를 실감나게 소화했다. 아지트에서 거친 욕설과 무차별 폭력으로 모멸감을 주고 부성애를 짓밟던 모습은 관객들의 몰입도와 분노 수치를 끌어 올린 대표 장면이다.

특히나 고수의 절절한 부성애와 정반대되는 냉혈함을 표현하기 위해 차갑고 서늘한 눈빛, 조롱 섞인 비아냥 말투, 묵직한 포스를 연기해냈다. ‘주연 배우 못지않은 존재감’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다.

-이름이 특이하다.

“본명이다. 돌 석자를 쓴다. 이 세상에 돌이 없는 곳이 없지않나. 산, 들, 강, 바다, 도시 어디에도 돌은 있다. 그렇게 세상 어디에나 필요한 존재가 되라는 뜻에서 아버지가 직접 지어주셨다.”

-안타깝게 극장에서 빠르게 퇴장을 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많다. 요즘은 TV와 인터넷으로 다시보기가 가능하지 않나. 편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적은 예산으로 오랜 기간 찍었고 열심히 찍었다. 다들 영화에 대한 애정이 크다. 특히 감독님은 이 작품을 쓰고 만드는 데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열린 마음으로 보시면 분명 재밌게 보실 수 있다.”

-고수와 호흡은 어땠나.

“후배가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는 분이다. 이석과 고수가 아닌 배역과 배역이 만나 연기를 하도록 도와주신다. 배려에 감동했다. 집중력도 남다르다.”

-영화 합류 과정이 궁금하다.

“오디션을 봤다. 감독님이 원래 생각했던 유상만 캐릭터 이미지가 있었다. 괴수같은 스타일의 남자를 생각하셨는데 3차에 걸친 오디션 과정을 지켜본 감독님이 저에게 맡겨주셨다. 캐릭터의 변화를 주신 거다. 200:1의 경쟁률을 뚫었다고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셨다. 주조연 중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률이었다고 한다.”

-합격 비결이 있나.

“정말 열심히 했다. 현장에서도 필요 이상의 액션과 과도한 열정을 보였는데 그걸 좋게 봐주신거 같다. 또 제 얼굴에 날카로운 느낌이 있는데 여기에 유상만 캐릭터의 비열함이 어울릴수 있겠다 판단을 하신거 같다.”

-캐릭터 연구는 어떻게 했나.

“영화상에서 유상만이 이런 나쁜놈이 된 계기가 설명되지 않는다. 보여지는 유상만은 전형적인 나쁜놈, 냉혈한, 단순 무식 과격한 남자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주먹으로 유명했던 지인을 찾아가서 캐릭터의 틀을 잡아갔다.”

-감독님은 뭐라고 하던가.

“연기적으로 코치를 해주셨다. 감독님께 대본을 들고 갔다. 유상만은 나쁘다, 옳지 않다라고 느끼는 것이 다른 인물이라고 하셨다. 사고방식이 일반인들과 다른거다. 나쁜 마음이 진심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연기하는 게 중요했다.”

-연기에 만족하나.

“작품에서 배우는 제 역할을 해야한다. 그러면서 작품과 잘 어울리고 발란스를 잡아가야한다. 너무 돋보이는 캐릭터보다 극에 잘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니가 제일 잘해’라는 칭찬은 조연으로서 들으면 안되는 칭찬인 것 같다. 무난하게 어울리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는 만족한다.”

-연기에 힘준 부분은.

“공장에서 작전 회의를 하는 장면이다. 그때 명확하게 이 사건을 바라보는 유상만의 시각이 보인다. 인물들의 관계도 보이고 말이다. ”

-배우로서 외모는 자산이다. 자신의 자산을 평가하자면.

“만족한다. 이번에 만난 고수 형님, 영화 ‘강남 1970’을 통해 만난 이민호 씨를 보면서 주인공 얼굴은 타고 나는 거구나 싶었다. 이런 얼굴을 보고 ‘잘생겼다, 멋있다’라고 하는 거구나 느꼈다. 저는 제 얼굴이 잘생겼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여러 가지를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평범하니까 질리진 않을 것 아닌가. 만족하는 편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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