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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 FC 퍼스트리그6, 평균연령 40세 '아재특공대' 이색 도전

입력 : 2017-05-19 11:02:00 수정 : 2017-05-19 11: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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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아재가 간다"

오는 21일(일) 강남구민회관에서 개최되는 입식격투기 대회 MAX FC 퍼스트리그에는 독특한 매치가 준비되어 있다. 의정부 원투체육관 소속 '팀 올드보이', 일명 '아재특공대' 3인방이 40대의 자존심을 걸고 피 끓는 청년들과 격전을 벌이는 것이다.

의정부원투체육관 신용(41), 추선홍(42), 황호명(39)은 선수로서도 은퇴할 나이가 훌쩍 지난 40대 전후의 선수들이다. 이들은 조카 혹은 아들뻘 선수들과 당당히 자웅을 겨룬다.

보통 '아재'라는 표현은 희화의 의미가 크다. 유행에 뒤떨어지고, 주변 눈치는 부족한데 의욕은 충만한 중년들을 '아재'로 표현한다. 하지만 MAX FC 아재들을 우습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여전히 20대 젊은이 못지 않은 패기와 실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4경기에 출전하는 신용(41, 의정부원투체육관) 선수는 슬하에 1남1녀를 둔 평범한 중년 가장이다. 일찍 결혼해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했기에 젊은 시절 목표였던 무에타이 선수의 꿈은 일찌감치 접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선수에 대한 열망은 가득하다. 더 늦기 전에 상위 리그인 MAX FC 컨텐더리그에 올라보는 것이 꿈이다. "큰 목표가 있다기 보다는 관장님, 선수 동료와 함께 땀 흘리며 운동하는 그 자체에서 이미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한계를 이겨내는 가장의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내 작은 선물"이라고 시합에 나서는 의의를 밝혔다.

상대는 22살 어린 어린 고교생 파이터 심완석(19, 안양IB-Gym)이다. "40세가 넘으셨다고 들었는데 어차피 남자 대 남자로 싸우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편하게 쉬실 수 있도록 은퇴시켜 드리겠다"며 당돌한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6경기 추선홍(42, 의정부원투체육관) 선수는 중학교 1학년 딸과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두고 있다. 아들의 몸무게가 90kg이 넘어 다이어트를 시키기 위해 함께 운동을 하다가 시합까지 도전하게 되었다. 젊은 시절 입식격투기 선수로서 시합 경험이 있지만 벌써 8년전 이야기다. 아들이 보는 앞에서 승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솔직히 시합을 앞으로 몇 번 더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들에게 선수로서 바통터치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버텨볼 생각이다"라며 웃는다.

상대 역시 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30대 중반의 나이이지만 추선홍 선수보다는 8살이 어리다. 양학준(34, 인천연수삼산) 역시 부상 후 2년의 공백기를 가지고 재도전하는 무대에서 추선홍을 만났다. "연패 탈출을 위해 1승이 간절하다. 꼭 이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9경기 황호명(39, 의정부원투체육관) 선수는 아재특공대 3인방 중 막내이다. 가장 출중한 기량과 성적을 자랑한다. 2012 전국무에타이신인왕전 클루저급 우승 경험자이다. 181cm 90kg의 당당한 체격에 생김새도 천상 상남자이지만 순한 성격에 눈물도 많다. 현재 보험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아재특공대의 마지막 주자인 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스스로 3인방의 응원단장을 자임하며 "팀 올드보이 파이팅!"을 외친다.

황호명의 상대는 아직 소년티가 가시지 않은 18세의 변우진(18, 안산쌍용)이다. 하지만 총 전적 13전 12승1패에서 알 수 있듯이 연전 연승을 하며 성장하고 있는 무시무시한 신예다. '흑곰'이라는 별명답게 "2라운드 안에 끝내겠다"며 묵직하고도 짧게 각오를 밝혔다.

입식격투기 아재 3인방의 당찬 도전이 어떨 결과물을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MAX FC 퍼스트리그는 21일(일) 강남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오전 11시부터 아마추어 선수들의 리그가 진행되며 오후 1시부터 프로선수와 세미 프로선수들의 시합이 진행된다. 현장 참관은 무료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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