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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6-23 06:40:00, 수정 2017-06-23 20:09:41

    [이슈스타] 임세미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캐릭터, 만나고 싶어요"

    •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조급하지 않게 그리고 강단 있게 연기의 길. 배우 임세미가 시청자들의 눈에 콕 박혔다.

      임세미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완벽한 아내’에서 심재복(고소영)의 남편과 불륜 관계인 정나미 역을 맡아 연기했다. ‘불륜녀’라는 설정만으로도 ‘정나미’가 떨어질 뻔 했지만, 미스터리녀 이은희(조여정)와 얽힌 비밀의 키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점차 드러나며 도리어 극 후반부에서는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런 오묘한 역할의 정나미를 임세미는 단순 불륜녀인 줄만 알았을 때의 얄미운 모습부터, 죽었다 살아나기까지 하며 이은희의 음모를 밝히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고군분투를 하는 모습까지 흡인력 있게 소화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의 성적은 아쉬웠지만, 임세미는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정을 붙이며 눈도장을 찍은 것.

      이런 활약은 쌓아온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느새 데뷔 13년차 배우인 것. 실제로 만난 임세미는 맑은 미소로 조곤 조곤 이야기를 이어가며 그간 긍정적인 마음으로 강단 있게 이끌어온 배우 생활을 풀어냈다. 그러면서도 현장에서 ‘선배님’이라는 소릴 들으면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는 귀여운 걱정을 전하면 “늘 신인 같은 마음”이라고 겸손한 각오를 전한 그. 앞으로 새롭게 보여줄 그의 연기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극 초반에 화제성을 끌어올리는데 있어 활약이 컸다.

      “매 작품, 매 순간마다 도전이긴 했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개인적으로 좀 파급력이 꽤 컸다고 생각한다. 소스처럼 선배님들 감정 라인에 사건으로 던져지는 캐릭터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내연녀’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작하는 역할이라 괜찮을까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촬영을 하다보니 스토리에 충분히 묻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가 이어지고 항상 언급 되는 상황이 나름 재밌었다.”

      -어제 추운 겨울 비 맞는 장면이나 와이어 액션 등 촬영할 때 고생 많이 했을 것 같다.

      “선배님 힘들 때 같이 고생했다. 처음 죽음을 맞이하던 촬영이나 고소영이랑 처음 마주칠 때 와이어 달고 날아갔다. 코미디라 몸이 아파도 웃으면서 즐겼다. 내연녀로 나왔지만 매번 액션신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웃음) 그런 부분이 오히려 내연녀 캐릭터지만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 ‘내연녀 역이다’ 했을 때 ‘제가 꽃뱀을 어떻게 해요’ 했는데 그런 역할이 아니었던 거다. 나쁜 역할이지만 절대 나쁘지 않은, 동정심과 공감을 살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를 할 수 있어 감사했다.”

      -그런 활약에도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안타까웠다. 처음엔 스토리가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시청자 반응도 보면서 (촬영이)진행되기 때문에 이해는 된다. 주어진 대로 캐릭터를 어떻게 입체적으로 살릴 수 있을까 고민이 하는 게 내 일이었다. 다만 정희랑 웃을 수 있는 사이가 되고 재복과 손잡고 내가 갖고 있는 키를 오픈 하면서 함께 걸크러쉬 할 수 있는 그런 전개를 바랐는데 아쉽긴 하다. 그러나 언제나 작품 마다 부족한 부분 있고, 연출 하신 분들의 아쉬움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한다.”

      -데뷔한지 꽤 오래됐다.

      “데뷔는 빨랐지만 작품 활동을 길게 했던 건 아니었다. 연기를 손에서 놓치는 않았지만 학생으로 청춘을 열심히 즐기면서 지냈다. 데뷔를 일찍 하면서 뭣 모르고 방송을 시작했던 게 있다. 겁 없이 시작했지만 정작 들어와서는 즐길 수 없었다. 잘하고자 하는 마음에 부담도 있었고 선배님들이 어떻게 연기를 잘 하는지, 연기는 대체 뭔가 고민이 컸던 것 같다. 방송을 제대로 다시 시작한 것은 3년 정도 됐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이 신인으로 보실 거다. 스스로도 신인 같다. 30대가 되니 현장에서 젊은 친구들이 ‘선배님’ 하고 부르면면 덜컥 겁이 나기도 하지만, 지금은 연기한다는 자체에 감사하고 있다.”

      -어떻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됐나.

      “학창시절 부모님 몰래 잡지사진 촬영 아르바이트를 했다. 일을 하면서 즐거웠고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연기 오디션이 있는데 지원자가 몇 명 비어서 가달라는 부탁을 받고 가게 됐다. 그런데 그날 하루 만에 오디션을 총 4차까지 보고 최종까지 치르게 됐다. 14시간 동안 꼬박 오디션을 진행한 결과 덜컥 오디션에 합격한 거다. 어렸을 때 꿈이 정말 많았다.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였다. 그 꿈들을 연기를 통해 이루는 것 같다. 꿈 중 하나였던 PD도 의사선생님도 다 작품을 통해 이뤘다.”

      -최근 들어 제대로 얼굴을 알렸다. 그 동안 배우생활을 이어오면서 힘들진 않았나.

      “사람마다 자기 아픔이 제일 크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나만 왜 안 되나 했다. 같이 시작했던 친구들은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나도 똑같은 사람인데 복이 없나 생각했다. 하지만 우울해 하기보다 그 나이에 어울리는 학창시절을 즐겁게 보냈다. 그때 이미 유명해진 친구들을 보니까 안 되는 거, 조심해야 되는 것들이 많더라. 그런데 나는 그 나이 대에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다 해봤으니까. 그렇게 즐기니까 마음이 괜찮았다. 버티는 힘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성인이 되고 나서 아르바이트로 내 밥벌이는 했고, 부모님이 압박을 주시거나 한 것도 아니라서 크게 두렵진 않았다. 지금 와서는 오히려 그 때의 한 여러 경험들이 연기하는데 좋은 발판이 되고 있다.”

      -사랑스러운 악역 연기에 두각을 나타내왔다. 새롭게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맞다. ‘쇼핑왕 루이’나 ‘완벽한 아내’에서 미워할 수 없는 러블리한 악역으로 많이 사랑받았다. 그렇지만 악역이라는 단어 사용할 수 있는 진짜 악역 연기를 하기 전까지는 악역을 해보고 싶다. 요즘은 진부하고 틀에 박힌 여성 캐릭터 이외에도 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매우 다양해졌다. 뭐든 즐길 수 있다면 다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이 배우들에게는 복이다. 마음으로 잘 즐길 수 있는 캐릭터, 좋은 글을 좋은 연기로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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