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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9-26 13:00:00, 수정 2017-09-26 10:46:28

    [이슈스타] '수상한 가수' 닭발 최정환 "그저 '가수'이고 싶다"

    •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보컬그룹 엠투엠 출신 최정환이 제2의 가수 인생을 시작했다.

      올해로 13년 차 가수인 최정환은 2005년 엠투엠 정식멤버로 합류하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소속사와의 갈등과 팀 해체로 인해 힘겨운 나날들을 보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tvN 음악 예능 ‘수상한 가수’에 출연했고 닭발이란 예명으로 주목받으며 ‘최정환’이란 이름을 다시 대중에게 알릴 수 있게 됐다.

      프로그램 콘셉트상 ‘복제 가수’ 홍석천을 무대 앞에 내세우고 뒤에서 얼굴을 가린 채 묵묵히 노래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그저 노래할 수 있음에 행복해했다. 그렇게 최정환은 4연승이란 대기록을 세웠고, 실력파 보컬리스트로 주목받으며 가수로서의 새 삶을 시작하게 됐다.

      - 5연승을 앞두고 정체가 공개됐다. 아쉽겠다.

      “시원섭섭하다. ‘수상한 가수’는 가수의 끈을 놓으려던 순간 내게 온 마지막 기회였다. 잊힐 수 있었던 내 존재를 대중의 기억에 남게끔 도와준 프로그램이다. 매 순간이 감사했고 내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

      - 무려 4연승을 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과분하고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한편으론 그런 관심이 부담도 됐다. 18살에 데뷔해서 10년 만에 받아보는 뜨거운 관심인데 부담도 되고 행복하기도 했다. 내 이름보단 닭발이 더 유명해져서 활동명을 닭발로 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웃음).”

      - 어떻게 ‘수상한 가수’에 출연하게 됐나.

      “정실장(정태검 대표)과의 인연 덕분이다. 모든 걸 내려놓고 수원에 닭발집을 차렸다. 가게를 오픈하고서 이틀 뒤쯤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도와주겠다는 말이었다. 예전에 내가 정실장님께 실수한 게 있어 ‘내가 미울 텐데 왜 도와주냐’고 물었는데, ‘진심으로 네가 잘됐으면 한다’고 말하며 ‘수상한 가수’에 출연해보면 어떠겠냐는 제안을 했다.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고, 단번에 출연을 결심했다.”

      - 무대 뒤에서 얼굴이 공개되지 않은 채 노래했다. 색다른 경험이었을 텐데.

      “편했다. 무대에 직접 올라가면 표정이나 모션 등 신경 쓸 부분이 정말 많다. 하지만 무대 뒤에서는 멋있는 척, 슬픈 척하지 않고 오직 노래만 집중하게 된다. 몰입이 잘 돼서 편하게 노래할 수 있었다.”

      - 홍석천(복제가수)과 호흡을 맞췄다. 무대에 오르기 전 어떤 말들을 나눴나.

      “석천이형을 만난 건 내겐 큰 행운이다. 늘 용기를 북돋아줬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매번 똑같이 우승을 위해 노래하지 말고 멋진 무대를 위해 노래하라고 조언해줬다. 그 덕에 편한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었고 정말 큰 힘이 됐다.”

      - 오직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절대 목소리로만 입증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복제가수(홍석천)가 무대에서 표현을 잘 못 해내면 몰입이 안 되는데 가장 중요한 그 부분을 석천이형이 너무 잘 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덕분에 ‘최정환’이란 가수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자신감은 조금 얻었다.”

      - 정체가 공개되기 전부터 포털에서 ‘닭발’을 검색하면 ‘엠투엠 최정환’이 나오더라.

      “그 부분이 제일 놀라웠던 부분이다. 내가 내 목소리로 어떤 히트를 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음색을 지닌 것도 아닌데, 내 목소리를 기억해주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다.”

      - 얼굴이 밝혀진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나.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데 ‘드디어 이 무대로 나가는구나’ ‘이제 진짜 끝이구나’ ‘마지막이구나’ 등 온갖 감정에 휩싸였다. 탈락하고서 나가는 무대였지만 열심히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한 기분이 들었다. 아쉽기도 했고 복잡 미묘했다.”

      - 다시 자신 있게 노래할 수 있게 됐다.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나.

      “어떤 가수라기보다 ‘가수’라고만 기억돼도 좋을 것 같다. 수많은 가수들이 나오고 있지만 잊히는 가수들도 많다. 현시점에서 대한민국의 가수 중 한 명이라고 기억에만 남아도 충분하다.”

      - 앞으로 활동계획은.

      “녹음을 여러 곡 해놨다. 곧 군 생활을 시작하기 때문에 2년간 특별한 활동을 못하겠지만 다시 잊혀지지 않도록 열심히 신곡을 발표할 계획이다.”

      - 끝으로 ‘수상한 가수’에 출연할 가수들에게 팁 하나 전한다면.

      “우승, 탈락에 연연하기보단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진정성이 담긴 무대를 펼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두 파이팅!”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라망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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