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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의 연예It수다] 원빈, 이러다 'CF계 아저씨' 될라

입력 : 2017-10-20 08:00:00 수정 : 2017-10-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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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무려 원빈이다. 원빈이 행사장에 나타났다.

배우 이나영과 결혼 소식 이후 CF에서만 얼굴을 볼 수 있던 배우 원빈이 포착됐다.

원빈은 지난 18일 강원도 원주시에서 열린 한 식품회사 캔커피 브랜드 광고주 행사에 참석했다. 기사화가 될 것이라는 걸 모를리 없다. 의리였다. 2008년 제품 출시와 동시에 모델로 발탁된 뒤, 10년간 모델-광고주로 만난 브랜드 행사이기에 의리를 지켰다.

덕분에 다음날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어제자 원빈’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도배됐다. 눈과 귀를 덮는 기장의 웨이브 헤어스타일이 눈길을 끌며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CF모델 원빈’이 아닌 ‘배우 원빈’을 만나고 싶은 대중에겐 섭섭할 일이다. 댓글로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아저씨’ 영화 속 만석(김희원)의 대사를 응용하기도 했다. “너…정체가 뭐야.”

‘작품에서 만나길 바란다’라는 이들의 목소리는 단순히 스타를 빨리 만나고픈 투정 따위가 아니다.

원빈은 ‘아저씨’ 이후 어떤 영화나 드라마에도 출연하지 않고 있다. 벌써 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최근엔 원빈이 영화 ‘스틸라이프’를 감명깊게 본 후 리메이크 판권 구입을 제안, 기획에도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출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이 역시 확실치 않다. 

최근 몇 년간 원빈이 출연을 고사한 작품을 살펴보자.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부터 KBS ‘태양의 후예’, 할리우드 작품들과 이창동 감독의 신작,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도 등이다. 또 연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신과함께’ 등이 그의 복귀작 후보였다.

애초 원빈은 다작을 하는 배우가 아니다. 1997년 드라마 ‘프로포즈’를 통해 데뷔한 그는 ‘광끼’와 ‘레디고’ ‘꼭지’ 등의 작품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가을 동화’로 스타대열에 합류한다.

영화판에서는 데뷔작인 ‘킬러들의 수다’로 시작해 ‘태극기 휘날리며’ ‘우리 형’ ‘마더’ ‘아저씨’ 등 모두 다섯 작품에 출연한 것이 전부다. 특히 ‘우리 형’ 이후 ‘마더’까지는 5년간의 공백이 있었다.

하지만 광고와 그에 따른 행사는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작품을 위해 현장을 찾는 횟수보다 광고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에 들어서는 횟수가 더 잦다. 한국광고총연합회 광고정보센터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원빈을 내세운 광고는 TV CF, 인쇄광고, 온라인 동영상 등 중복 검색된 결과를 포함해 740여건을 넘는다. 동일 브랜드에서 다양한 매체로 원빈의 이미지를 내보냈다고 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스타가 자신의 이미지로 수익을 올리겠다는 데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본업이 무엇인지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대중의 사랑 덕분이다. 대중은 원빈이 CF에서 활약하는 것 보다 작품으로 찾아오길 바란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원빈은 정말 신중하게 작품을 고른다. 원빈을 캐스팅 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영화 관계자들이 입을 모으는 부분이다.

매 작품 새로운 옷을 입고 나타나는 배우가 있는 가 하면 자신에게 꼭 맞는 맞춤옷을 만드는 배우도 있다. 원빈은 완벽히 후자의 배우다.

어쩌면 지금의 공백기는 원빈에게 가장 큰 고민일 거다. 연기는 검과 같다. 계속 갈고 닦지 않으면 무뎌지기 마련이다. 우리가 대배우라고 일컫는 배우 이순재, 나문희 등도 연기의 감이 무뎌지는 것을 경계한다. 연마하고 또 연마한다. 드라마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연극 무대로 끊임없이 자신의 연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언론과 대중의 기대 역시 눈덩이 굴러가듯 커지고 있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 하나같이 영화사에 족적을 남겼다. 공백기가 길어지고 관심이 높아질 수록 차기작을 고르는 것이 어려울 거다. 딜레마다. 작품을 빨리 선택하자니 확신이 없고 컴백을 더 늦추자니 기대와 관심만 점점 더 커진다. 이 고리를 끊은 사람은 원빈 자신 뿐이다.

내년이면 원빈이 촬영장을 떠난 지 8년 째가 된다. 이젠 스크린 속 배우 원빈이 보고 싶다. 진짜 보고 싶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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