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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뜬눈으로' 본격 출항 앞두고 잠 못 이룬 선동렬호

입력 : 2017-11-15 06:30:00 수정 : 2017-11-1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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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포공항 이혜진 기자] “한숨도 못 잤습니다.”

드디어 출항이다. 14일 이른 아침부터 김포공항에는 깔끔한 정장 차림의 단복을 입은 무리가 눈에 띄었다. 선동열(54) 전임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표팀이다. 이날 대표팀은 다함께 사진촬영을 하며 각오를 다진 뒤 결전지인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이번 대회는 선동열 감독 체제 하에서 치러지는 첫 무대다. 한국, 일본, 대만 유망주들의 실력을 겨루는, 친선경기 느낌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대회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날 대표팀 얼굴에는 피곤함이 살짝 엿보이는 듯했다. 전날까지 훈련한 피로감이 아직 풀리지 않은 탓도 있지만, 대표팀으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도 한 몫을 했을 터. 선동열 감독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잘 잤느냐’는 질문에 “잠이 안 오더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나도 그렇고, 선수도 그렇고 대표팀 첫 대회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선수단도 마찬가지다. 막내 이정후(19·넥센)는 “형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누느라 잠을 거의 못 잤다”면서 “그래도 나는 조금이라도 자고 나왔는데, 형들은 거의 안잔 것 같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외야수 김성욱(24·NC)은 “깊게 잠들면 못 일어날 것 같아 안 잤다”고 밝혔다. 맏형 장필준(29·삼성)은 동생들과는 달리 “잘 잤다”고 말했지만 “공항에 오니 다시 한 번 각오를 되새기게 된다. 후회 없이 하고 오겠다”며 전의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도쿄에 도착한 선수단은 바로 숙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했다. 이후 15일 도쿄돔에서 한차례 훈련을 진행한다. 분위기를 익히고 도쿄돔 특유의 인조잔디에 적응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선동열 감독은 “크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한다기보다는,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전이자 대망의 일본전은 16일 펼쳐진다. 젊은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준비는 끝났다. 남은 건 실전뿐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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