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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실패'의 다른 이름 '월드컵 백서'… 신태용 감독 '필독서'

입력 : 2017-12-05 05:31:00 수정 : 2017-12-05 10: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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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미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처럼, 실패한 과거의 사실을 되짚어 봐야 한다. 좋은 교본도 있다. ‘실패’라는 단어의 다른 이름인 ‘2014 브라질월드컵 백서’가 바로 그것이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반드시 펼쳐봐야 할 필독서이다.

한국 축구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로 부진했다. 실패라는 단어가 더 정확하다. 1승의 제물로 삼았던 알제리에 2-4로 패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4년이 흘렀다. 2018 러시아월드컵은 브라질 대회보다 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2일 월드컵 조추첨 결과 한국은 독일(FIFA랭킹 1위·이하 11월 기준) 멕시코(16위) 스웨덴(18위)와 F조에 속했다. 독일은 우승후보, 멕시코는 월드컵 토너먼트 단골이다. 스웨덴은 조추첨 기준이 된 10월 랭킹에서 25위였지만, 한 달 사이에 7계단 상승했다. 월드컵 유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본선에 올랐다. F조 3개 국가의 랭킹을 모두 합쳐도 한국(59위)보다 낮다.

브라질보다 더 힘겨운 전쟁이 될 전망이다. 다만, 현시점에서 되새겨야 할 것은 월드컵 본선에서 허황된 기적을 바라는 것보다, 브라질 대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것에 있다. 현실적인 시선에서 16강 진출을 운운하는 것보다, 브라질 대회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브라질 대회 직후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백서를 발간했다. 이 백서를 통해 협회가 지적한 실패의 원인으로 크게 3가지를 꼽았다. 우선 대표팀 사령탑은 4년간 3번이나 교체한 것, 두 번째는 이동거리를 계산하지 않은 채 이과수에 베이스캠프를 차리면서 선수단 컨디션을 조절하지 못한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표팀 전술의 유연성이 떨어진 것을 꼽았다.

이미 한 가지 실패 요인은 반복했다. 협회는 애초 브라질 대회 이후 신태용 감독 대행 체제로 대표팀을 꾸렸고, 이어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올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고, 신 감독을 다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 부임설로 크게 흔들렸다.

전술의 유연성과 베이스캠프는 진형형이다. 지금이야 말로 월드컵 백서를 펼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에 신 감독은 전술의 유연성을 더하기 위해서 베테랑 지도자인 그란데 수석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코치를 영입해 전술의 디테일을 더하고 있다. 베이스캠프 선정 역시 신중한 모습이다. 현재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대표팀 선수단의 컨디션 조절에 최적화된 장소를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이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월드컵 백서를 통해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

이제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한국 축구는 수도 없이 실수를 반복했고, 실패를 경험했다. 잔디 타령에 컨디션 조절 실패 등의 변명을 더 듣고 싶지 않다. ‘실패’라는 단어를 대신하고 있는 월드컵 백서는 신태용호에 더도 없이 좋은 교본이 될 수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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