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2년차 선수인 구창모는 올시즌 많은 경험을 하며 크게 성장했다. 사실상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31경기에 등판, 7승 10패 5.3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투수로 7경기에 나섰고, 이를 바탕으로 그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국가대표팀까지 승선했다.
하지만 6일 스포츠월드와 연락이 닿은 구창모는 뿌듯함보다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작년에 비해 확실히 많은 경험을 했지만, 올시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무척 아쉽다. 9월 중순부터는 불펜으로 전환됐는데, 한 시즌을 선발로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부족했음을 느꼈던 시즌이기도 하다”라고 답했다.
구창모는 지난달 22일 NC의 마무리캠프 종료 이후 각종 행사와 결혼식 등에 참석하느라 훈련을 사실상 쉬었다. 하지만 휴식은 길지 않을 전망. 올시즌에 느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그는 이렇다 할 휴가도 계획하지 않고 훈련 일정부터 잡았다. 그는 “피곤하지 않다. 오히려 운동을 하고 싶어 몸이 근질거릴 정도다. 당장 주말부터 마산으로 내려가 개인 훈련에 돌입할 생각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일찌감치 비시즌 핵심 과제도 설정했다. 바로 변화구 연마다. 다소 의외의 대답이었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속구를 결정구로 가진 선수가 바로 구창모다. 그러한 그가 직구가 아닌 변화구 가다듬기에 힘쓰겠다고 밝힌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신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아쉬움을 반복하기 않기 위한 변화구 연마를 통해 구창모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하는 2018년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주저 없이 ‘규정이닝 달성’을 꼽았다.
“힘으로만 공을 던지다 보니 선발 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했어요. 저 때문에 불펜 투수들이 더욱 힘들어했던 것 같아 미안했죠. 내년에는 ‘이닝 이터’가 꿈이에요. 경기 당 최소한 5이닝은 책임지면서 규정이닝을 채워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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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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