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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옵션 포함 총액 29억, SK는 왜 정의윤을 붙잡았나?

입력 : 2017-12-07 20:00:00 수정 : 2017-12-07 21: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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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FA 정의윤(31)이 SK에 잔류했다. SK는 7일 오후 정의윤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29억원(계약금 5억·연봉 총액 12억·옵션 1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실 정의윤에겐 원소속팀 SK와 협상이 유일한 선택지였다. 지난 7일 FA로 공시된 이후 시장에 나섰지만, 마땅히 그를 불러주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정의윤은 냉담한 시장 상황에 크게 낙담했다. 정의윤은 “담담히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FA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했던 SK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먼저 손을 내밀기로 했다. 정의윤과 SK의 만남은 당초 알려진 3~4차례가 아니다. 모두 7차례 만나 정의윤과 협상을 벌였다.

이렇게 SK가 움직인 데는 정의윤이 아직 필요했기 때문이다. SK는 한동민과 김동엽, 노수광, 정진기 등 젊은 외야 자원이 많다. 하지만 한동민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아직 성장 단계다. 정의윤은 최근 3년간 SK의 4번 역할을 맡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144개 모든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 27홈런 100타점을 올리며 팀의 4번 타자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도 전반기는 부진했지만, 후반기에는 팀 중심타선에서 자신의 몫을 해냈다.

정의윤과 협상을 담당한 SK 관계자는 “정의윤을 제외하고 전력 구성을 해봤다. 정의윤을 대체할 수 있는 카드는 많았지만 안정감은 부족했다. 정의윤은 팀 내 4번 타자를 맡아줄 수 있는 카드다. 성장하고 있는 젊은 외야수들이 기둥이 되기 전까지 정의윤의 존재는 분명 팀에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뜻 큰 금액을 안기기 어려웠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옵션이다. 정의윤의 옵션은 그가 올해 후반기 정도의 성적을 내면, 모두 수령할 수 있는 계약이다. 정의윤의 의사도 충분히 반영했다. 7번째 만남에서 결국 정의윤은 SK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SK는 정의윤과 협상에 나서면서 확고한 원칙을 세웠다. “(정)의윤이를 비참하게 만들지 말자”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미래에 FA 협상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마련해주기 포석도 담겨 있었다. 염경엽 단장은 “내가 단장이 되면서 생각했던 바다. 선수의 컬러가 있어야 하듯이 구단이 가고자 하는 팀 컬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의윤은 계약 후 구단을 통해 "계약을 마쳐 홀가분한 마음이다. 구단이 나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내년 시즌 더 노력해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성원해준 많은 팬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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