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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컬링 대표팀은 여전히 외롭다

입력 : 2018-01-11 13:00:00 수정 : 2018-01-11 12: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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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올림픽 수준의 얼음 위에서 올림픽 수준의 상대팀과 올림픽 수준의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것, 우리는 그게 필요합니다.”

2018 평창올림픽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무엇보다 ‘홈 어드밴티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홈 이점이 유독 큰 썰매 종목은 예외로 치더라도, 익숙한 날씨와 환경, 경기장 분위기, 일방적인 응원 등은 분명 한국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모든 종목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종목이 컬링. 지난 11월 말 작심한 듯 대표팀 지원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컬링 대표팀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남녀 일반(4인조)과 믹스더블(혼성)에 출전한다. 유럽이나 미주 국가에 비해 역사가 짧지만, 비약적 성장을 이뤄왔다. 2014년 소치올림픽 때에는 첫 올림픽 출전임에도 깜짝 선전을 펼쳐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컬링 대표팀은 훈련 여건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일례로 컬링 대표팀은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강릉 컬링센터조차 제대로 밟아보지 못했다. 지난 11월 여자팀 9일, 남자팀 4일 훈련한 것이 전부다.

컬링 대표팀은 국제무대에서 어린 축에 속한다. 출전선수 가운데 올림픽 무대에 서본 이가 전무하다. ‘경험’ 측면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관중이 꽉 들어찬 경기장에서는 빙질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중의 함성이 어떤 진동을 가져 오는지, 나아가 이런 변화에 선수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알지 못한다. 지금은 음악이나 관중의 함성을 녹음해 크게 틀어놓는 것이 전부다. 계속해서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이유다.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일단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센터장의 도움으로 올림픽 남자 컬링 금메달리스트인 라이언 프라이(캐나다)를 초청했다. 김민정 컬링 대표팀 감독은 “직접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땄던 인물 아닌가. 세부적인 부분에서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흡족해했다. 컬링 대표팀은 오는 13일 그랜드슬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캐나다로 향한다. 올림픽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 설명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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