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다음

    입력 2018-01-12 18:47:14, 수정 2018-01-12 18:47:13

    이대목동병원 집단사망 원인 '세균감염 의한 패혈증'

    신생아 시인은 밝혀지만…구체 감염 경로는?/주사제 자체·취급 중 오염 가능성/로타 바이러스 감염 연관성은 낮아/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5명 입건/주치의 16일 피의자 신분 소환/상급종합병원 지위도 잃게 될 듯
    • 지난달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4명 집단사망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패혈증)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염경로가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주사제 자체의 오염, 취급과정 부주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찰 수사는 주사제의 유통과 관리, 취급 과정상의 문제점 등을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로부터 “신생아 4명은 유사 시기, 유사 경로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신생아중환자실 주치의와 간호사 등 관련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국과수에 따르면 숨진 신생아의 혈액에서 모두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됐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신생아 3명의 사망 전 혈액과 이들에게 투여된 지질영양 주사제에서 동일한 시트로박터균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정상 성인의 장내에 존재하는 세균이지만 드물게 면역저하자에게 감염돼 패혈증 등 염증으로 번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의료 관련 감염으로 전파되는 특징이 있는데, 의료진의 손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몇 차례 보고된 바 있다.

      사인이 밝혀진 만큼 경찰 수사는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규명하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과수는 감염 경로와 관련해 ‘주사제 오염 및 취급과정 중 오염에 의한 가능성이 고려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경찰은 주사제 자체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오염됐을 가능성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한 신생아들에게 주사된) 지질영양제는 독일제품으로, 질병관리본부가 동일한 제조번호 제품들을 수거해 식약처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가능성은 낮지만 주사제 자체의 오염이 드러난다면 병원 측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의 분석 결과는 다음주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바이알(주사용 유리용기)을 개봉해 주사로 연결하는 등의 취급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생아 주사의 경우 몸무게에 맞춘 용량 조절, 포도당·단백질·비타민 성분의 혼합 등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의료진이나 병원 측의 취급부주의 등이 드러날 수도 있다. 

      그동안 제기된 약물 투약·제조상의 오류, 로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은 낮다는 게 국과수의 분석이다. 다만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더라도 신생아 A양이 숨지기 닷새 전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도 격리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신생아 9명에게서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된 점에 비춰 의료진의 위생관리상 책임을 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경찰은 주치의이자 신생아중환자실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조모 교수를 오는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발표하는 상급종합병원 평가 결과에서 지정이 보류된 이대목동병원은 상급종합병원의 지위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병원 의료진이 과실치사로 검찰에 송치되면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사제 오염과 관련해 병원 측 과실이 드러날 경우 행정처분 여부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창수·이현미 기자 winterock@segye.com

    HOT레드

      • 오늘의 파워링크
      • Today 정보
      • 이시각 관심뉴스
      • Today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