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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우승보다 현재에 집중, KCC가 원하는 '유종의 미'

입력 : 2018-03-08 18:12:25 수정 : 2018-03-08 1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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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욕심낸다고 될 일인가요?”

2017-2018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정규리그 우승팀은 가려지지 않았다. 7일 현재 여전히 리그 선두인 DB(36승 15패)의 우승이 유력하지만, 2위 KCC(34승 17패)도 희망을 놓을 단계는 아니다.

양 팀의 격차는 2경기 차다. 두 팀 모두 아직 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향후 결과에 따라 순위가 서로 뒤바뀔 가능성이 남아있다. 말 그대로 끝까지 가는 우승 경쟁이다.

하지만 ‘도전자’인 추승균 KCC 감독과 선수단은 차분함을 유지하고자 애쓰는 중이다. 역전 우승을 내심 바라고 있느냐는 질문에 추 감독은 “우승이라는 게 욕심을 낸다고 될 일인가. DB가 패하는 날이면 우리도 경기를 진다”며 웃어 보였다.

오히려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선수단 역시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해주길 바랐다. 추 감독은 “KCC는 유독 분위기를 많이 탄다. 저희만의 강점을 살린 경기를 선보여야 하는데, 한 번 패배하기라도 하면 영향을 크게 받고 흔들린다. 따라서 남은 3경기에서는 주변 신경 쓰지 않고 우리만의 플레이를 하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추 감독은 지난 4일 오리온전 패배(75-81)를 언급하며 선수단의 긴장을 촉구했다. 리그 9위 오리온은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돼 동기부여가 떨어져 있는 팀이었음에도 KCC는 이날 경기를 내주면서 DB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정규시즌을 마칠 때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하는 것이 향후 목표다”라던 추 감독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우승 여부와는 관계없이 최상의 분위기 속에서 ‘봄 농구’에 임하고 싶다는 바람이 느껴졌다.

핵심 선수인 이정현 역시 추 감독과 비슷한 생각이다. 이정현은 “최근 들어 욕심이 지나쳐 오히려 치고 올라갈 기회를 앞두고 주저앉은 것 같다. 욕심이 많아지면서 조급해지고 그러다 보니 경기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잔여 경기에서 모두 이긴다는 생각으로 KCC만의 색깔을 더욱 확실히 보여준 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다. 그저 잔여 경기 전승을 거둔 뒤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라고 답했다.

차분하게 내일이 아닌 오늘만을 바라보는 KCC의 행보가 끝내는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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