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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아름다운 도전’ 신의현,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겼다

입력 : 2018-03-11 13:30:44 수정 : 2018-03-11 15: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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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아름다운 도전’ 신의현(38·창성건설)이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결국 해냈다. 한국 장애인노르딕스키의 간판 신의현은 1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좌식 종목에서 42분28초9를 기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획득한 첫 번째 메달이자, 역대 동계패럴림픽 세 번째 메달이다. 금메달은 우크라이나의 막심 야로부이(41초37초0)가 차지했으며, 은메달은 미국의 다니엘 크노셈(42분20초7)에게로 돌아갔다.

투혼이 엿보이는 경기였다. 전날 신의현은 바이애슬론 남자 7.5㎞ 좌식에서 5위에 오른 뒤 눈물을 보인 바 있다. 그래서일까. 더욱 이를 악무는 모습이었다. 신의현은 이날 29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28번째로 출발했다. 초반 3.8㎞ 구간까지는 10분54초3으로 5위에 머물렀으나, 뒷심이 좋았다. 5.92㎞ 구간에서 4위에 올랐고, 12.99㎞에서는 중국 쟁팽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마지막까지 신의현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순위를 유지한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2년8개월 만의 쓴 기적 같은 이야기다. 신의현은 2006년 2월 대학 졸업을 하루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2급 장애인이 됐다. 방황하던 그에게 2009년 지인이 권해준 휠체어 농구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 운동에 재미를 들인 신의현은 이후 아이스 슬레지하키와 장애인 사이클을 섭렵했고, 2015년 드디어 노르딕스키와 만나게 됐다. 신의현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그해 8월 창단한 창성건설 실업팀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하게 됐다.

한국 노르딕스키의 역사도 새롭게 썼다. 이 종목 패럴림픽 첫 메달이다. 앞서 신의현은 2017년 1월 우크라이나 리비프에서 파라노르딕스키 월드컵에서도 크로스컨트리 남자 좌식 5㎞와 15㎞에서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장애인, 비장애인을 통틀어 한국 최초의 노르딕스키 월드컵 금메달이었다. 끝이 아니다. 신의현은 13일 남자 바이애슬론 12.5㎞, 14일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좌식), 16일 남자 바이애슬론 15㎞, 17일 남자 크로스컨트리 7.5㎞(좌식)에 나선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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