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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3-13 13:38:26, 수정 2018-03-13 13:38:26

    심판 총기 위협한 회장 때문에… 그리스 리그, 일정 무기한 연기

    •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한 축구클럽 회장이 그라운드에 총기를 들고 난입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2일(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 스타디오 툼바스에서 열린 ‘2017∼2018 그리스 슈퍼리그’ 25라운드 PAOK 테살로니키와 AEK 아테네 경기가 그 무대다. 3위 PAOK(승점 50·16승5무4패)가 1위 AEK(승점 55·16승7무2패)를 승점 5로 추격 중인 상황. 승리가 간절한 경기였다.

      이날 PAOK는 0-0 상황에서 경기 종료 직전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으나 심판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지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이에 격분한 이반 사비디스 PAOK 테살로니키 회장이 총기를 휴대하고 그라운드에 난입해 심판진에 강하게 항의했다. 순식간에 경기장 분위기는 난리가 났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이반 회장은 심판진에게 “넌 끝났다”라는 위협적인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반 회장의 돌발 행동에 놀란 심판진은 탈의실로 피신했고 경기는 2시간 가량 중단됐다. 이후 그라운드로 돌아온 해당 심판은 판정을 번복하며 골로 인정했으나 이번엔 반대로 AEK 선수들이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 동안 뛰는 것을 거부했다.

      사건은 당연히 조용히 끝나지 않았다. 그리스 경찰은 스포츠 시설에 사람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물건을 지니고 경기장에 무단으로 들어간 이반 회장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리스 경찰은 사비디스 회장이 총기 소지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있어 총기를 소지한 것 자체는 죄가 아니지만 그라운드 난입은 범죄 사실이라는 목소리다.

      요르고스 바실리아디스 그리스 문화체육부 장관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긴급 면담을 가진 후 그리스 슈퍼리그 일정을 전면 연기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바실리아디스 장관은 “모든 방면에서 새로운 체제에 대해 합의가 없는 한 리그 경기는 무기한 연기될 것”이라 선언해 이번 시즌 그리스 슈퍼리그는 이대로 파행으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이반 회장은 이에 대해 “나는 총으로 사람을 위협하지 않는다. 일부 언론 기사들은 완전히 사기다. 과도하게 감정을 드러낸 것만 맞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총기를 가진 사람이, 그것도 회장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가져 그라운드에 난입한 것 자체가 논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반 회장은 그리스계 러시아인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과거 FC 로스토프 회장으로도 재직한 바 있으며 PAOK는 지난 2012년에 사들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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