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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3-22 05:25:00, 수정 2018-03-21 18:57:27

    [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신태용 감독-손흥민의 '미움받을 용기'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가 있어야 하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6월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A매치 기간 공식 소집은 이번 3월 2차례 평가전이 마지막이다. 신태용호는 오는 24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각)에 영국 벨파스트에서 북아일랜드(FIFA 랭킹 24위)와 맞붙은 뒤, 28일 새벽 3시45분 폴란드 호주프에서 폴란드(FIFA 랭킹 9위)와 격돌한다.

      이번 평가전은 철저하게 ‘테스트와 검증’의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번 북아일랜드, 폴란드전은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유럽 국가인 독일, 스웨덴의 가상 대결이다. 본선 생존 해법을 찾기 위해 신 감독이 준비한 공·수 옵션을 활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강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해야 한다.

      중심에는 월드클래스 반열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이 있다. 신 감독은 이미 손흥민의 스피드와 폭발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4-4-2 포메이션을 대표팀 핵심 전술로 삼았고, ‘선 수비, 후 역습’이라는 테마도 설정했다. 다만 손흥민이 최전방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손흥민의 위치에 따라 변화하는 공격 조합과 전술을 다듬어야 한다.

      수비 안정화를 위한 테스트도 필요하다. 신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서 K리그 최강 구단인 전북 현대의 수비수 5명을 선발했다. 이 가운데 중앙 수비수 김민재를 중심으로 홍정호와 풀백 김진수, 최철순, 이용 등은 대표팀에서도 핵심이다. 이들 조합을 대표팀에 어떻게 이식하느냐도 이번 평가전의 키 포인트이다.

      또한 최근 FIFA가 ‘러시아월드컵에서는 헤드셋 착용과 전자기기 사용이 가능하다’고 규정을 변경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 출신의 가르시아 전력분석 코치를 영입했다. 가르시아 코치와의 기존 코칭스태프의 호흡도 다듬어야 한다.

      이러한 실험의 과정을 거치다 보면, 당연히 기대 이하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문제는 최근 분위기는 패배와 부진에 관대하지 않은 여론이다. 평가전 패배에 따른 비난이 쏟아질 수 있다. 이는 자칫 팀 분위기 저하와 선수단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신 감독과 선수단은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일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작가 고가 후미타케의 저서 ‘미움받을 용기’에 따르면 경쟁에 집착하면 타인의 행복이 곧 나의 패배로 여기게 되며, 질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인다. 미움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올곧게 달려간다면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된다. 월드컵을 앞둔 신태용호에 필요한 사고방식 아닐까.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격돌한다. 이들과의 경쟁에 집착한다고 해서 열세의 전력이 뒤집어지는 것은 아니다. 경쟁보다는 팀 조직력을 결속하고, 우리만의 무기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대표팀의 핵심 자원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것에 부담을 느끼고 홀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소속팀에서 활약했듯이 경기를 즐기면서 나의 강점을 선보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눈앞의 미움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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