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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02 03:00:00, 수정 2018-04-01 21:09:47

    [조찬호의 갱년기이야기] 4. 아토피, 어린이 전유물? '중년도 아프다'

    • “우리 손자도 없는 아토피에 내가 걸릴 줄 몰랐네.”


      피부가 자꾸 짓무르고 가렵다며 진료실을 찾은 60대 여성 환자. 그에게 아토피피부염을 진단하자 크게 당황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아토피피부염은 흔히 어린 아이들이 앓는 질환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아토피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하는 50~60대 이상 중장년층 환자가 부쩍 늘었다. 유소아기에 앓아온 아토피피부염이 성인이 돼 재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전혀 없다가 성인이 된 후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피부’에 변화가 생기면서 환자는 자신감을 잃고,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기 십상이다.

      아토피피부염은 단순 피부질환이 아니다. 이는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피부장벽에 이상이 생기고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계 기능 이상으로 특정 화학물질이 피부 표면에 전달되며 염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아토피피부염이 유발되는 것으로 유추된다. 성인에서 갑자기 없던 아토피피부염이 나타나는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개 직장내 스트레스, 인간관계, 과로, 불규칙한 생활습관, 나쁜 식습관 등이 문제로 꼽힌다.

      중장년 아토피피부염은 영유아에게서 많이 생기는 증상 부위인 팔다리의 접히는 곳보다 얼굴, 목, 손발 말단부에 흔히 생긴다. 등이나 가슴 등 넓은 부위에 군데군데 발생하기도 한다. 진물이 나타나는 것보다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이 특징이다.

      아토피가 나타났다면 생활습관도 교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보습’이 우선이다. 체내 수분을 뺏는 뜨거운 물 샤워, 사우나를 피하고 15분 안에 빠르게 샤워하는 게 좋다. 이때 비누보다 pH가 중성에 가까운 바디클렌저를 쓰는 게 유리하다. 씻고 난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아토피는 실내외 공기에도 영향을 받는다. 실내온도는 18~21도, 습도는 40~60%로 조절하는 게 좋다.

      현재 아토피피부염은 보습제, 국소·전신 스테로이드치료, 항히스타민제, 면역조절제, 광선치료 등으로 치료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환자 중에는 전통적인 치료에 반응이 낮아 새로운 치료가 필요하기도 한다. 일부 치료제는 장기간 사용이 어렵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치료해도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늘고 있다. 그렇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아토피가 재발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다.

      요즘에는 줄기세포를 활용한 아토피 치료가 눈길을 끈다. 줄기세포는 개체를 구성하는 세포나 조직이 되기 위한 근간세포다. 재생능력과 분화능력을 갖춰 난치성질환 연구에 널리 쓰이고 있다.

      줄기세포를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활용하는 것은, 이 세포가 면역체계에 직접 작용해 질환을 일시적으로 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치료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자에게 적용했더니 증상이 크게 향상돼 고무적이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도 많이 나오고 있다. 줄기세포를 체내로 주입하면 면역조절인자가 분비되며 아토피피부염 발생에 관여하는 비만세포의 탈과립과 면역인자 분비를 억제한다. 이때 피부염 유발 주요인자인 T세포 분화도 억제돼 피부 가려움증, 건조함 등 아토피 증상이 개선된다.

      우리 병원에서는 두 가지 방법으로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고 있다. 우선, 증상이 전신에 광범위하게 나타난 경우 본인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하지 않고 링거로 전신에 정맥주사하는 치료로 문제를 해결한다. 주입된 줄기세포는 기존 세포간 소통을 원활히 되돌려 정상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면역을 높이며, 혈관·세포 재생 효과로 아토피를 완화시켜준다. 국소 부위에만 나타난 경우 해당 부위에 줄기세포를 직접 주사하기도 한다. 환자의 정상피부 기능을 회복시켜 다른 치료법에 비해 증상이 재발할 확률을 크게 줄인 게 장점이다.

      조찬호 청담셀의원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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