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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산업노조 이마트와 갈등 격화, "정용진 부회장…부디 인간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입력 : 2018-04-09 03:00:00 수정 : 2018-04-08 18: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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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3건… 하청사 직원 등 참변
마트노조, 정용진 회장 사과 요구
분향소 설치… 점포 돌며 추모 행진
사측 “폭력·업무 방해… 법적 대응”
[전경우 기자] 신세계그룹 유통매장에서 잇따라 직원들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정용진 부회장의 이른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실험에 빨간불이 켜졌다. 노동자들은 정 부회장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고, 신세계는 법적 대응으로 맞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이마트 경기 남양주도농점에서는 지난 3월 28일 무빙워크 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21. 남성)가 기계에 끼어 사망했다. 당시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노조가 연합해 만든 마트산업노동조합은 “2011년 이마트 탄현점 냉동고에서 숨진 고 황모씨의 사례와 같다”며 고용 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사흘 뒤, 3월 31일 구로점에서는 10년 차 캐셔 직원이 계산대에서 쓰러져 유명을 달리했다.

사망사고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에서도 있었다. 올해 2월 19일 한 유아복 입점업체 매니저 A씨(50)가 매장 내 재고창고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A씨는 평소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스타필드 매장에서 일하는 동안 피로가 누적돼 힘들다는 하소연을 했다고 알려졌다.

사고 이후 마트산업노조는 기자회견과 분향소 설치, 추모 행진 등을 이어가며 신세계측의 적극적인 사과와 개선을 요구했다. 노동자들은 “정용진 부회장이 사과하고 책임져야 다시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며 평소 사회와 적극적 소통을 보였던 정 부회장의 행보에 기대를 걸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주35시간 근무제를 전격 도입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사고들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고 노조원과 이마트 사측간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이마트는 성난 노동자들의 항의를 ‘사회적 통념을 넘어서는 폭력’으로 규정, 강경한 법적대응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마트는 이달 4일 마트산업노조 시위와 관련해 김기완 마트산업노조 위원장, 전수찬 마트산업노조 수석부위원장 겸 이마트지부장 등 6명과 성명불상자 다수를 구로경찰서에 고소·고발했다. 이마트 사측은 “마트산업노조원들이 (지난 2일)추모집회를 마친 후, 출입문 등 기물을 파손하고 무단으로 매장에 진입해 점포를 돌며 구호를 외치는 등 업무를 방해하는 한편, 이를 제지하는 직원 등에게 폭력을 행사해 6명의 직원에게 각각 소지열상, 고관절 부상, 뇌진탕, 요추염좌상 등 전치 2주 가량의 상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마트산업노조측은 이 같은 조치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마트산업노조는 공식 성명을 통해 “오래전부터 신세계는 불법적인 노조대응팀과 전략을 가동해왔고, 삼성 노조 파괴 문건을 능가하는 노조 파괴 공작을 상시적으로 벌여왔다”며 “정용진 부회장은 사태를 악화시켜 전국민적 분노가신세계를 무너뜨리기 전에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부디 인간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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