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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복덩이’ 버튼의 쇼타임, 김주성에 안긴 첫 번째 은퇴선물

입력 : 2018-04-08 16:44:56 수정 : 2018-04-08 16: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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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원주 이재현 기자] 선수로서 마지막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DB 김주성(39)을 위해 디온테 버튼(24)이 ‘특급 도우미’를 자처했다.

DB는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93-90(24-24 21-22 30-18 18-26)로 승리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이 71.4%(21회 중 15회)에 달하는 만큼, DB는 우승 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SK는 지난 2001~2002시즌부터 이어져 왔던 챔피언결정전 연패 기록을 7로 늘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상범 DB 감독은 “오랜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긴장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011~2012시즌 KGC인삼공사를 이끌고, 챔피언에 오른 지 벌써 6시즌이 지났다.

이 감독이 수많은 취재진을 긴장된 표정으로 맞이할 때, 적막을 깬 선수가 있었다. 바로 디온테 버튼이었다. 버튼은 밝은 미소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그러자 이 감독은 버튼을 바라보며 “버튼, 네가 오늘(8일) 정말 잘해줘야 해”라며 농담 섞인 바람을 전했다.

물론 한국어가 서툰 버튼은 이 감독의 농담을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승리를 염원하는 이 감독의 간절한 바람을 버튼도 모를 리 없었다. 서로 대화는 없었지만 ‘이심전심’은 제대로 이뤄졌다. 버튼은 이날 기대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내내 38점 14리바운드를 올렸다.

특히 3쿼터의 활약은 놀라울 정도였다. 전반을 통틀어 11점을 꽂았던 버튼은 3쿼터에만 20점을 몰아쳤다. 해당 쿼터 2차례의 슬램덩크를 적중시키며 팬들의 눈까지 즐겁게 했다. 말 그대로 눈부신 활약이었다.

버튼의 활약으로 기세를 잡자 이 감독은 4쿼터 시작과 동시에 김주성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큰 경기인 만큼,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의 경험을 믿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김주성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온몸을 내던졌다. 왼쪽 무릎이 좋지 못함에도 상대 선수와 거친 수비경합도 마다치 않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득점도 연결했다. 역시 베테랑은 달랐다. 김주성은 4쿼터에만 6점을 넣은 이 감독의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일 역시 김주성의 몫이었다. 경기 종료 2분 36초를 남긴 시점, 2차례의 자유투를 모두 꽂아 점수를 91-86까지 벌렸다. 3쿼터의 주인공이 버튼이었다면, 4쿼터는 단연 김주성이었다. 베테랑의 투혼에 3쿼터의 영웅 버튼도 득점으로 화답했다. 경기 종료 3.6초를 남기고 2차례의 자유투를 성공시켜 승리를 자축했다.

‘에이스’ 버튼의 맹활약과 ‘베테랑’ 김주성의 투혼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DB는 통합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마지막 우승을 바라보는 김주성과 첫 우승을 바라보는 버튼의 꿈은 조금씩 영글고 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DB의 김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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