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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26 16:27:26, 수정 2018-04-26 17:31:47

    제40회 KLPGA 챔피언십을 통해 돌아본 한국여자프로골프 40년

    • [스포츠월드=양주 배병만 선임기자]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성경 구절에 딱 맞는 게 한국여자프로골프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크리스 F&C 제40회 KLPGA 챔피언십’의 1라운드가 열리고 있는 26일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CC.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 탄생 40주년을 맞아 클럽하우스에서는 초창기의 빛바랜 선수사진을 포함해 그 후의 발전상을 담은 사진들이 진열되어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는 지난 1978년 5월 26일, 최초로 4명의 여성골퍼에 의해 탄생했다. 프로골프협회가 주관한 남자 프로테스트 현장 한편에서 제1회 여자 프로테스트가 부속 행사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 협회 부회장인 강춘자를 비롯해 한명현, 구옥희, 안종현이 테스트를 통과한다. 같은 해 추가 프로테스트를 거쳐 김성희, 이귀남, 배성순, 고용학이 통과하면서 제1세대 한국여자프로부가 탄생했다. 남자 주관 테스트의 부속 이벤트로 소박하게 출발했던 것이다. 장소는 바로 이곳 레이크우드CC(옛 로얄CC)다. 여자프로골프가 태어난 고향인 것이다.

      1978년 한양컨트리 클럽에서 최초의 KLPGA 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이듬해 KLPGA 선수권대회를 비롯해 삼양오픈, 쾌남오픈 등 여자프로대회가 열렸으나 당시 열악한 국내 골프 환경으로 한명현과 구옥희, 강춘자 등이 일본에 진출했다.

      1984년 구옥희가 2주 연속으로 우승하며 한국여자골프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고 여자프로들은 점차 미국무대로도 활동영역을 넓혀나갔다. 1988년이 되어서 여자프로부가 남자프로협회에서 따로 분리, 독립되어 나오면서 정식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창립됐다.

      8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KLPGA는 90년대에 들어서면서 꽃피우기 시작했다. 국내대회 수가 늘어나는 등 투어가 활기를 띠었다. 또한, 해외 투어와의 교류에도 힘썼다. 1995년에는 USLPGA투어 대회 중 하나인 삼성월드챔피언십이 최초로 국내 파라다이스 골프클럽에서 개최되어 국제적 골프 무대로 거듭났다.

      90년대는 한국여자골프가 성장가도를 밟은 시대다. 원동력은 뛰어난 실력으로 투어를 빛낸 KLPGA 선수이었다. 1989년부터 4년 연속 상금왕을, 3년간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한 고우순이 KLPGA투어를 평정했다. 뒤이어 이오순 역시 3년 연속 상금왕과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면서 KLPGA투어 최고 스타로 부상했다.

      이외에도 박세리, 김미현 등 거물급 신인의 등장으로 국내 무대가 더욱 풍성해졌고, 1세대 프로들이 좋은 성적으로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며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USLPGA투어 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의 주인공이 된 박세리가 18번홀에서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가 샷을 하는 모습은 경제 위기로 실의에 빠져있던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준 역사적인 장면이었다. 이때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서서히 부상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국내외 무대를 빛내고 있는 KLPGA 선수들의 활약으로 KLPGA투어는 USLPGA, JLPGA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투어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KLPGA는 2000년 2부투어, 2004년 시니어투어, 2006년 3부투어를 신설하는 등 더욱 활성화됐다.

      국내에서는 ‘세리 키즈’의 반란이 일어났다. 신지애는 프로 첫해에 시즌 3승을, 다음 시즌에 9승을 거두며 한국골프의 역사를 다시 써 내려 갔으며, 김하늘과 이보미 또한 국내 상금왕을 거쳐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인비는 63년 만에 USLPGA투어 메이저대회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들 모두 ‘세리 키즈’다.

      KLPGA투어의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2014년 시즌 5승을 거두며 대상, 다승왕, 상금왕, 평균타수상을 차지한 김효주를 비롯해 2015년 전인지, 2016년 박성현까지 국내를 거쳐간 많은 선수들이 해외투어에서 우승 소식을 전하며 세계최강으로 우뚝 섰다. 26일 현재 박인비가 세계랭킹 1위에 위치하는 등 톱 10에 5명, 그리고 톱 50에 21명의 한국선수가 랭크돼 있다.

      KLPGA는 2015년부터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시행해 외국 선수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하면서 세계적인 투어로 도약하는 등 이젠 골프한류로 발전하고 있다.

      아직 끝은 아니나 미약한 출발선에 섰던 한국여자프로골프는 지금은 놀랍도록 세계 최강으로 창대해진 것이다. man@sportsworldi.com

      최초의 한국 여성 골퍼 강춘자(왼쪽부터), 구옥희, 한명현, 안종현. 40년전 레이크우드CC에서 촬영한 사진.

      제40회 KLPGA 챔피언십에 참여한 이승현(왼쪽부터), 김지현, 이정은6, 오지현, 최혜진. 지금의 한국여자프로골프를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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