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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위원의 위클리리포트] 두산 야구가 강한 이유, 시스템에 ‘해답’이 있다

입력 : 2018-05-08 06:10:00 수정 : 2018-05-07 14: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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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두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냉정하게 팀 전력을 평가해달라’는 필자의 요청에 “3위권”이라고 대답했다.아무래도 감독 자리는 새 시즌을 앞두고 ‘빠져나간 전력’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김태형 감독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실제 두산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 전면 물갈이를 선택했고, 토종 선수 가운데서는 주전 외야수 민병헌이 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이적했다. 특히,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KT)와 주력 타자 민병헌 등이 빠진 두산의 전력은 준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올해 시즌 전 강팀으로 평가를 받은 KIA와 SK보다 전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두산은 올해도 보란 듯이 잘나간다. 7일 현재 25승10패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4월7일 이후 줄곧 1위 자리에서 질주 중이다. 승패마진은 벌써 +15개다. 각종 데이터만 보면 두산이 리그를 압도할 만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게 이상하다. 그러나 매 경기 굴곡이 있지만 결국 승리의 여신은 대부분 두산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

두산은 1점 차 승부에 강하다. 또, 선수 개개인의 수비력이 뛰어나고, 상황을 풀어낼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올 시즌 연패는 딱 2차례다.

하지만 두산 야구가 진짜 잘 나가는 비결은 따로 있다. 바로 시스템의 힘이다. 두산은 선수들의 기량 판단을 잘하는 팀이다. 프런트가 감독과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하면서 앞으로 향후 3~5년 인원 수급 계획을 짠다. 인원 계획에는 선수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이뤄진다.

이렇게 큰 틀이 짜이면, 감독이 최종 판단을 내린다. 김태형 감독의 선수 보는 눈은 탁월하다. 김민혁과 정진호 등에게 기회를 줬고, 이 선수들은 자기 몫을 해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사실 기회가 오면 이를 가장 잘 잡는 것이 두산의 젊은 선수들이다. 베테랑 선수들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결국, 두산은 안정된 선수 수급이 어느 팀 보다 체계적이고 정확하다. 수년째 좋은 결과가 수년째 계속된다. 두산야구 의 진짜 힘은 잘 만들어진 시스템에서 나온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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