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차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시 이후 신형 싼타페는 3월과 4월 모두 1만대가 넘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 4000∼5000대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실제 시판 전후로 주변인들로부터 신형 싼타페가 어떠냐는 물음을 많이 받아 일반 소비자들의 기대와 관심이 높다는 점을 익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직접 타봤다.
시승차는 디젤 2.2 모델로 디자인부터 눈길이 갔다. 2017년 처음 시장에 나온 현대차의 첫 소형 SUV 코나의 깔끔하면서도 날렵한 겉모습과 비슷하면서도 신형 싼타페만의 전면부 웅장한 그릴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차량 내부 역시 품위를 느낄 수 있는 인조가죽과 조화로운 곡선을 살린 디자인이 세련미를 더했다.
시승은 도심 일반도로, 지방 국도, 고속도로를 두루 거치면서 서울과 경기를 오가는 구간으로 짰다. 차량 성능은 무난했다. 에코와 콤포트, 스포츠, 스마트 등 총 4가지 주행 모드 모두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일부 차량에서 나타나는 스포츠 모드와 일반 모드가 너무 차이가 나서 일반 모드가 주행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 만큼 주행 성능을 모드에 따라 균형감 있게 배분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제동과 가속 능력도 뛰어나 차량 추월이나 안전을 위한 차량 제어도 용이했다.
무엇보다 이 차량에서 감동을 받은 점은 가족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숨어있다는 것이었다. 도로가에 잠시 정차했을 때 차 문을 열기 전 뒤에서 차량이 오고 있으면 이를 감지하고 경고음을 울려줬다. 자칫 뒤에서 오는 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기능이었다. 주행할 때도 뒷좌석에 탄 아이가 잘못해서 차량 문을 열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해 뒷좌석 차량문 잠금 장치가 운전석 차량문 바로 옆에 달려 있어 안심이 됐다. 주차 시에 혹시라도 아이를 놔두고 운전자가 내리지 않도록 차량 시동을 끌 때마다 핸들 쪽 계기판에는 ‘뒷좌석을 확인하세요’라는 메시지가 떴다. 혹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세심함이 있었다.
다만, 주행 중에 경유차 특유의 엔진 소리가 잠시 귀에 거슬릴 때가 있다는 점은 아쉬웠다. 그래도 차선 이탈 방지, 추월 차선 뒷쪽 차량 감지 경고 등 각종 주행 안전 사양까지 두루 갖춘 신형 싼타페는 가족의 안전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최적의 레저용 차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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