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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영화] 출연배우까지 제작비 보탠 ‘튼튼이의 모험’… 버스 기사가 중요 배역

입력 : 2018-06-05 18:27:39 수정 : 2018-06-05 18: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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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이런 영화가 있다. 투자를 받지 못해 배우들이 돈을 걷어 만든 영화. 스태프가 딱 한 명 있었는데 그것도 투자자 겸 스태프였고, 중요 배역 중 하나는 현직 버스 운전기사가 맡았다.

‘튼튼이의 모험’은 제작비가 없어 배우들이 투자해 영화를 완성했지만 최고의 코믹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기에 출연한 배우 고성완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삼촌이자, 실제 본업은 버스 기사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튼튼이의 모험’(감독 고봉수) 언론시사회가 5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렸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튼튼이의 모험’은 전국체전 예선 2주 전, 존폐위기의 대풍고 레슬링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재능은 없지만 열정 하나만으로 홀로 레슬링부를 지키는 충길(김충길 분)은 진권(백승환 분), 혁준(신민재 분)이 각자 소망을 안고 대회에 나가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다룬다.

그런데 이 영화는 투자가 쉽게 제작이 어려워 한때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에 대해 고봉수 감독은 “일주일 전까지 투자가 안 됐다. 그래서 다 같이 돈을 모았다. 감독, 배우의 관계가 아니다. 동업 관계다”며 “잘 되면 다 같이 잘 되는 것이다. 제가 1인 4역까지 했는데, 형편이 안 되어 그랬다. 스태프도 1명 있었고, 스태프 겸 투자자였다”고 털어놨다.

시나리오도 따로 없었다. 고 감독은 “시나리오가 있긴 했는데, 연출용이라기보다는 투자용이었다. 그래서 배우들에게도 각본을 잊어버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튼튼이의 모험’에서 극중 레슬링부 코치 역을 맡은 고성완은 고봉수 감독의 삼촌이자 현직 버스 기사다. 하지만 영화에서 연기는 어색하지 않았다. 고성완은 시사회에 참가해 “연기 연습을 따로 하지는 않았다. 본업은 버스 기사를 하고 있다. 연기는 잠깐 나타나는 것이었다. 처음에 단역을 부탁했었는데, 투자가 안 되면서 배역이 많아지고 역할도 많아졌다”고 털어놓았다.

저예산으로 영화를 찍는 조카의 부탁으로 ‘졸지에’ 영화에 데뷔해 많은 분량을 소화한 것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이 순간 빨리 지나서 집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jbae@sportsworldi.com

사진=CGV아트하우스, 인디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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