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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의 골프인사이드] 골프선수와 프로암대회

입력 : 2018-06-18 11:44:49 수정 : 2018-06-18 11: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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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골프계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톱 플레이어’ 카타야마 신고(45) 때문에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달 대회 개막전 열리는 JGTO 프로암대회에서 신고와 같은 조에서 동반라운드를 하던 아마추어골퍼 1명이 불쾌감을 참지 못하고 대회장을 박차고 나간 것.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고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아마추어 동반자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홀 아웃을 하고도 그린에서 자신의 연습에만 몰두하는 등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고 급기야 동반자와 큰 소리로 다투기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JGTO는 프로암에서 동반 아마추어에게 잘못된 대응을 하거나 불쾌감을 주는 태도를 보일 경우 징계 대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JGTO의 대응도 발 빠르다. 외부변호사를 선임해 조사위원회를 설치했고 조사가 끝나는 대로 선수를 징계하겠다는 입장이다.

JGTO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 밀려 대회가 감소하는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복귀한 이시카와 료가 선수회장에 취임하고 재도약과 신규대회 유치를 위해 프로암대회에 각별히 신경 쓰는 상황에서 터진 사고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겐다이 소속 타치카와 마사키 기자는 전화통화에서 “신고는 감정기복이 매우 심한 선수인데 몇 년 전부터 퍼터 ‘입스’가 오면서 더 심해졌다”며 “롤러 코스트 같은 성격으로 인해 대인관계도 원만하지 않다”고 귀띔했다.

6~7년 전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도 일부 선수가 프로암대회에 무단불참하거나 참가하더라도 연습 볼만 치는 경우가 있었다. 거액의 상금을 내고 대회를 열어주는 후원사의 불쾌감은 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KPGA는 발 빠르게 사실 확인에 나섰고 재발방지책을 내놨다.

코리안투어 선수들 또한 일부 선수들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스스로 동참했다. 프로암 라운드 때 아마추어와 티샷 비거리를 맞추려 우드 샷을 하는가 하면 어떤 선수들은 아예 자신의 볼을 치지 않고 일일 스윙코치로 나서기도 한다. 협회와 선수의 일심동체는 후원사의 인식변화를 만들었고 유명무실하던 코리안투어 대회를 하나, 둘씩 늘려가 2018시즌 역대 최대 총상금 규모의 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있다.

프로암대회는 후원사인 주최 측과 선수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 주최사는 거액의 상금을 내고 대회를 만든다. 기업의 홍보목적이라고 폄하하는 경우도 있지만 골프발전과 육성에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다.

선수는 주최사가 만든 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치고 그에 상응하는 상금을 가져간다. 실력 있는 여자선수는 골프대회 상금으로 1년에 1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다. 모든 게 대회를 열어주는 후원사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후원사가 등을 돌리면 그들은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된다. 모든 스포츠가 매한가지다.

여자투어에서 일부 잘 나가는 어린 선수들이 프로암대회 때 스마트 폰에 빠져 동반자들을 등한시 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아마추어 동반자들은 선수와 라운드를 하면서 한 수 배울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이 있다. 스윙의 문제점 몇 마디, 잘못된 스윙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 등 몇 가지만 설명해줘도 아마추어는 평생 골프를 치면서 그 선수를 기억할 것이다. 프로암에 참가하는 선수 개개인의 작은 행동이지만 대회 유치를 위해 노심초사하는 협회와 후원사에는 큰 힘이 되고 더 많은 대회유치의 자양분이 된다.

최웅선(<아마추어가 자주하는 골프실수>저자, 골프인터넷 매체 <와이드스포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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