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여정이 모두 끝났다.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투혼을 펼친 끝에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손흥민(토트넘)의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18일 스웨덴(0-1 패), 23일 멕시코(1-2 패)전에서 잇달아 패해 고개를 숙였던 대표팀은 비록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분명 한국 축구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독일을 꺾으며 큰 족적을 남겼지만 그만큼 숙제도 남겼다. 준비 부족에 따른 전술 완성도의 결여, 선수단의 부족한 체력, 개인 기술 결핍, 일부 선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까지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패를 경험하면서 과제로 남겨뒀던 부분이다. 4년간 한국 축구는 정체됐고 발전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해설위원이기 이전에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세 사람은 한목소리로 “우리가 발전하는 만큼 세계 축구도 발전한다. 같은 속도로 발전하면 결국 영영 따라잡을 수 없다”며 “혁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혁신을 위해서는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한국 축구는 지도자와 유소년 육성 체제가 주먹구구식이다. 성적 위주의 풍토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학원 축구와 클럽 축구의 사이에서 밥그릇 싸움에 정신없다. 협회는 양측의 눈치를 보며 시스템을 개혁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한 변화로는 희망을 되살릴 수 없다. 과감하고 단호한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 박지성 해설위원의 말처럼 모든 축구인이 뼈와 살을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4년 뒤 한국 축구는 똑같은 패착에 빠져 그라운드의 선수들만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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