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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모델로 내세운 LG…휴대폰 스타 마케팅 '어게인'?

입력 : 2018-07-09 03:00:00 수정 : 2018-07-08 18: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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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씽큐' 이례적으로 모델 기용
공개 50일 만에 1억5천만뷰 돌파
기술 제자리… 브랜드 파워 강화
[한준호 기자] 언제부터인가 휴대전화 광고에서 사라졌던 톱스타가 다시 등장했다. 반응 역시 뜨거워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서 공개 50일만에 총 1억5000만 뷰를 돌파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LG G7 씽큐 광고에 출연한 남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그 주인공이다. 

시계를 돌려 10여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 각 브랜드 광고에는 으레 연예계 톱스타들이 나왔다. 당시 삼성이 휴대전화 브랜드 애니콜 광고에 이효리, 문근영, 전지현 등의 톱스타를 기용했고 LG도 휴대전화 브랜드인 싸이언 광고에 강동원, 김태희, 빅뱅, 2ne1 등의 정상급 스타를 출연시켰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아이폰 국내 상륙과 함께 대부분의 휴대전화가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이러한 스타 기용 광고는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당시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스마트폰이 기존 휴대전화와 달리 기능을 주로 강조했기 때문에 연예인을 동원해 이미지를 부각시킬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LG의 방탄소년단 출연 광고는 이례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제는 국내에서 삼성과 애플에 밀려 만년 3위에 머물고 있는 LG가 수혜자라는 것 역시 역설적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LG전자의 고육지책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삼성과 애플에 대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등에 업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LG로서는 광고에서 기능을 강조해봤자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데 그나마 방탄소년단이 등장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LG가 강조하고자 하는 기능도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실제 LG는 방탄소년단 이전부터 정상급은 아니어도 스타들을 광고와 마케팅에 활용해왔다. LG전자 관계자는 “G5 때 글로벌 모델로 할리우드 스타 제이슨 스타뎀을, V20 출시에 맞춰서는 국내에서 세계적 팝스타 샘스미스나 위켄드를 기용한 적이 있었다”며 “V30이 나왔을 때도 트와이스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거나 우수한 음질을 알리기 위해 인디밴드인 볼빨간 사춘기, 브로컬리 너마저와 협업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G5, V20, V30 모두 2016∼2017년에 나왔다. 연예인 마케팅을 조금씩 시도하면서 효과를 검증한 후 마침내 거물급 스타 기용으로 판매 증대를 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연예인 편승 전략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것이 스마트폰 업계의 속성이다. 이 관계자는 “단순히 기술의 부재를 연예인 마케팅으로 대체할 수도 없고 오히려 진정성을 소비자들에게 인정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일부 비판적 시각을 반박했다.

그렇다면 LG전자는 이번 방탄소년단 기용으로 얼마나 효과를 봤을까. 일단 만족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LG전자 관계자는 “LG 스마트폰 브랜드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방탄소년단이 LG G7 씽큐의 출시 직후 신곡도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브랜드 파워 강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애플, 삼성, LG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강조했던 기능은 점점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어려워지고 있다. 더 이상 탄성을 자아내는 기술 혁신이 나오기 어려워지면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거나 연예인 마케팅이 더 효과를 발휘할 수밖에 없다. 한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는 물론, 국내 제조사들도 현지 스타로 도배된 스마트폰 광고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라며 “스마트폰 이전의 휴대전화 시절처럼 스타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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