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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7-12 05:30:00, 수정 2018-07-11 21:06:16

    [SW의눈] '감독 후보'가 모두 거절한다면… 플랜B 있나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그럴 리 없지만, 그럴 수도 있다. 말장난 같지만, 한국 축구의 현실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10명 안쪽의 성인(A) 대표팀 감독 후보군 모두 거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협회는 과연 ‘플랜B’를 세워뒀을까.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A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앞서 한국 축구의 철학을 구체적으로 설명했고, 이 기준에 가장 적합한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판곤 위원장은 “그동안 꾸준히 작성해 온 포트폴리오에서 10명 안쪽의 감독 후보를 정리했다”며 “후보군에 포함한 감독과 직접 만나 협상을 잘하겠다. 늦어도 9월 A매치 평가전부터는 대표팀을 지휘봉을 잡을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측은 “감독 후보자들과 원활한 협의를 위해 최종 감독 선임을 발표하기 전까지 감독 후보자들과 접촉 여부, 김판곤 위원장의 일정에 대해서는 일절 멘트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통제한다고 막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앞서 루이스 스콜라리 전 감독,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감독이 꾸준히 입방아에 오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과 접촉했다는 소식도 있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스콜라리, 할릴호지치 감독과는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했고, 라니에리 감독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과정은 지속해서 발생할 예정이다. 김판곤 위원장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봤고, 클럽이나 대륙별 국가대항전에서 우승을 이끈 경험 있는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했다. 즉, 스콜라리, 할릴호지치, 라니에리 감독 수준의 이름값 있는 감독 가운데 한국 축구와 가장 적합한 지도자와 지속해서 접촉할 예정이다.

      관건은 이처럼 일정 수준 이상의 레벨에 있는 감독은 자신의 커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아시아에서는 축구 강국으로 꼽히지만, 세계 무대에서는 여전히 변방인 한국을 쉽게 선택할 수 없다. 협회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유능한 감독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에 오르는 것에 대해 커리어를 한 단계 낮춘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리라고 전했다. A매치를 담당하고 있는 협회 관계자 역시 “솔직히 유럽, 남미의 강팀이 한국과 평가전을 원하지 않는다. 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FIFA 랭킹이 높은 국가와 접촉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이것이 한국 축구의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협회 측이 접촉을 시도한 감독들에게 한국 축구의 메리트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대부분 감독은 거절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은 선임한 이유도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물론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재택근무, 세금 등과 관련해 무리한 요구를 했다. 하지만 이런 요구가 감독들 사이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를 무턱대고 받아주기도 힘든 것이 한국 축구의 현실이다.

      아직 지도자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단계이고, 협상에 집중해야 할 시기인 것은 맞다. 하지만 동시에 플랜B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울며 겨자먹기식 감독 선임은 ‘제2의 슈틸리케 감독 논란’을 반복하겠다는 뜻이다. 앞으로 다가올 4년을 또 허비할 순 없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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