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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7-31 08:00:00, 수정 2018-07-30 14:19:21

    [스타★톡톡] 류덕환 “용기낸 도전…앞으론 겁먹지 않을래요”

    •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류덕환이 아닌 정보왕을 상상할 수 있을까. 류덕환은 그만큼 흥미롭고 완벽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배우 류덕환은 최근 종영한 JTBC ‘미스 함무라비’(이하 ‘함무라비’)를 통해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지난해 12월 제대 후 첫 작품으로 선택한 ‘함무라비’는 기존 법정드라마와 달리 사람사는 이야기를 다룬 민사재판에 집중했고, 공감과 감동을 통해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가 바로 정보왕(류덕환)이다. 오지랖 대마왕이지만 밉지 않은, 그만이 소화할 수 있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사회 생활 만렙, 우정과 의리까지 지키고, 무엇보다 사랑 앞에서는 더 당당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인물이 그였다. 실제로는 정보왕 같은 성격이 아니라는 류덕환, 그래서 더 의미있는 작품이었다는 소감을 밝힌 그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어봤다. 

      -종영 소감은.

      “끝난지는 조금 됐는데 마지막 방송을 다 같이 모여서 봤다. 오랜만에 보니 서먹할 것 같았는데 너무 반갑더라. 너무 재밌게 놀았다. 현장에서 느꼈던 즐거움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는 걸 생각해보니 분명히 좋은 현장이었구나, 정말 재밌게 촬영했구나 하는 걸 다시 느꼈다.”

      -제대 후 첫 작품으로 ‘함무라비’를 택한 이유는.

      “드라마라는 매체를 선택하는 것이 나에게는 도전이었다. 군대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심경의 변화도 있었다. 그래서 용기를 냈던 것도 사실이다. 결과를 떠나 작업하는 과정에서 내가 마음 먹은 것들을 잘 이행하고 끝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원래 느린 사람이라 빠듯하게 집중해서 하는 데 익숙치 않다. 그런 이유로 드라마를 겁내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함무라비’는 사전 제작이어서 잘 맞았다. 전역하자마자 좋은 경험을 했고, 좋은 결과를 받아서 앞으로 선택에 있어 예전만큼 겁먹지 않을 것 같다. 20대 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해왔다면 30대 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대중이 좋아하는 것들을 조율하면서 해나가고 싶다.”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나.

      “2년이라는 시간동안 내가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던 완전히 다른 집단에서 생활했다. 명확한 계급이 존재했고, 나의 인간적인 모습이 없어지더라. 훈련은 힘들어 죽겠는데, 전우애를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고참이 된 어느날 후임 이등병 친구가 고민 끝에 나에게 건낸 첫 마디가 ‘류덕환 병장님이 전역하고 TV에 나오는 걸 보면 신기할 것 같다’였다. 별거 아닌데 감동이었다. 2년동안 진짜 ‘대중’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그들이 진짜 원하는 걸 알게된 듯한 느낌이었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길을 깊게 가는 것보다 조급해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용기있는 선택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함무라비’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우리가 ‘촌스럽다’고 생각해온 부분들이 지금 이 시기에는 촌스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패션이 돌고 돌듯이 언젠가는 누군가 이런 이야기와 흐름을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 어마어마한 영웅과 볼거리 가득한 액션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드라마가 가진 힘을 다시 꺼내면서 잊고 있던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좋은 시기와 맞물려 좋아해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

      -극중 판사 정보왕의 서사가 섬세하게 그려지진 않았다. 아쉬움은 없었나.

      “판사로 캐스팅 됐는데 재판도 없고 조정만 시키더라. 참관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열심히 재판 참관도 했는데 재판 한 번을 안하고 판사복도 딱 한 번 입어봤다. 아쉬운 게 많긴 하다.(웃음) 다만 작가님이 다루고자 하는 에피소드는 많고 주인공들이 풀어나가는 과정도 힘든데 그걸 다 보여주면 힘들지 않겠나. 단순하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바른이와의 관계를 충분히 펼쳤으니 나머지는 도연이와의 관계에 집중시키신 것 같다. 물론 보왕이의 전사가 더 있었다면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었겠지만 다 표출하기엔 너무 많은 이야기가 필요했을 거다. 과감하게 없애신 것이 더 좋지 않았나 싶다.”

      -이엘리야와의 러브라인도 화제를 모았다.

      “러브라인은 항상 좋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엘리야와 촬영하면서 ‘이런 파트너를 만나기 어려운데’하고 생각했다. 정말 매력있는 친구다. 어쩌면 나와 반대의 성향일 수도 있는데, 굉장히 잘 맞았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함께 의견을 나누는 게 항상 플러스가 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서로가 서로를 믿고 있는 걸 서로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맙게도 그 점을 잘 알아주셨던 것 같다. 현장에서 애드립도 많았다. 엘리야도 좋아했다. 너무 웃어서 촬영을 잇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현장에서 대사를 맞추면서 내가 생각했던 점들을 잘 받아줬다. 그래서 나도 겁먹지 않고 할 수 있었다.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

      -앞서 ‘관전포인트는 김명수의 잘생김’이라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이번 작품을 하며 명수가 나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었다. 소중한 동생이 생겼다. 그 친구가 좋았던 이유는 본인이, 지금 위치에서 해야되는 것들을 잘 아는 친구 같았기 때문이다. 주인공으로서 자신이 가져야 할 무게감과 책임감이 분명히 존재했고, 어려움을 풀어나가면서 좋아하는 형들, 선배들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갔다. 자존심을 지키면서 꺾는 걸 동시에 하기 힘들다. 명수처럼 성격 좋은 사람이 아니면 정말 힘든 일이다. 먼저 다가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극중 정보왕의 비중이 크지 않았는데.

      “비중이 작은 역할은 있을 수 있지만, 드라마에서 가진 역할이 작은 역은 없다. ‘신의 퀴즈’도 에피소드 별 주인공들이 없으면 이야기가 안된다. 잠깐 나오는 조연분들도 모두 소중한 역할이다. 그리고 각자 작품에 대한 무게감, 책임감은 다르겠지만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의지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정보왕이란 캐릭터도 작은 역할은 아니었다. 드라마 속에서 굉장히 매력있고 잘 나올 수 있는 인물이었다. 오히려 어려웠고, 도전이라면 도전이었다. 내가 맡는다면 글으로 표현되지 않은 부수적인 것들을 재밌게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선택했다. 군복무를 하며 나에 대해 잊고 살았고, 주위를 둘러보는 시각이 필요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런 면에서 보왕이는 내가 필요로 했던 것들을 갖춘 인물이었다. 인간에 대한 관심이 높고 사회생활도 잘하고 실수도 조심한다. 그래서 더 의미있는 역할이었다.” 

      -‘신의 퀴즈’ 한진우와 ‘함무리비’ 정보왕의 캐릭터가 비슷하다는 평도 있었다.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 걱정하고 고민했다. 하지만 명확히 다르다고 생각했다. 한진우와 정보왕의 공통점은 ‘너스레’다. 그래서 비슷해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방식이 다르다. 한진우는 확고함이 있는 상태에서 너스레를 떤다. 그는 이기적이고 개인적이지만 천재이기 때문이다. 반면 정보왕은 지극히 이타적이다. 타인의 감정을 맞추기 위한 너스레다. 상황 속에서 폐를 끼치고 싶지도, 피해를 보고 싶지도 않은 인물이다. 단순하게 보면 싸가지에 대한 문제다. 한진우는 싸가지가 없고, 정보왕은 배려가 너무 많다. 그런 작은 부분들에 초점을 맞췄다.”

      -‘신의 퀴즈5’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다.

      “‘신의 퀴즈’는 전역하기 6개월 전부터 이야기를 나눈 작품이다. 작품을 위해 노력도 많이 해주셨고, 같이가자고 권유해주시기도 했다. 그에 대해 나도 긍정적이다. ‘신의 퀴즈’는 나에게 굉장히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작품이다. 언제든지 참여할 의지가 있다. 다만 아직 대본도 못봤고, 도장도 안 찍었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다.(웃음) 기다리시는 분들의 마음처럼 다들 좋은 작품을 또 한번 해보는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다시 참여한다면 즐겁게 할 수 있을거란 긍정적인 마음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씨엘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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