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33·삼성)이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은 지난 겨울 강민호를 영입했다. 투수왕국 재건을 위해 새 주춧돌을 놓는 파격적 결정이었다. 기존 이지영은 주전 포수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흘러 구단의 그 결정이 오히려 약이 된 느낌이다. 이지영이 시원한 타격감을 보여주며 더 발전하고 있다.
이지영은 투수와의 호흡과 타석에서 활약,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017시즌 2할 초반의 타율을 기록했던 이지영은 잊어도 될 듯하다. 30일 현재(이하 동일 기준), 올 시즌 59경기에서 타율 0.385(117타수 35안타) 22득점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2009년 데뷔 이해 가장 탁월한 타격감이다. 특히 득점권타율도 0.300로 타선의 해결사 노릇까지 해주고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도 지칠 줄 모른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81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다. 김한수 감독이 강민호가 포수마스크를 쓰지 않은 날에도 큰 걱정이 없는 이유다.
이지영은 데뷔 초반 진갑용이란 거물 포수의 그림자에 가렸다. 하지만 경험은 쌓여 실력이 됐고 삼성왕국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더 단단해졌다. 그 결과 현재 누구보다 삼성 투수들과 뛰어난 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후반기 사자군단의 상승세는 이지영의 역할이 크다.
이지영과 강민호라는 절대적인 포수라인을 갖춘 사자군단은 점점 ‘약발’이 서고 있다. 이지영이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받던 타격까지 폭발하니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후반기 사자군단의 급상승은 분명 이유가 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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