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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화원인 아리송… 리콜접수 늑장… 속타는 BMW 고객

입력 : 2018-08-02 03:00:00 수정 : 2018-08-01 18: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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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0대 육박… 10만6317대 리콜
국내서만 문제… 명확한 원인 몰라
'520d' 2015년부터 화재 사고 발생
뿔난 차주들, 집단 손배소 움직임
[이지은 기자] BMW 차량에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BMW코리아는 리콜을 시행하고 후속 조치 방안을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 상태다.

올해 주행 중 또는 주행 직후 불이 난 BMW 차량은 30대에 육박한다. 이 중에서 디젤 엔진 모델인 ‘520d’가 가장 많았고, 지난달 31일 사고는 처음으로 ‘420d’에서 발생했다. 둘 다 리콜 대상에는 포함됐다. 국토교통부는 BMW 42개 차종 10만6317대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는데, 이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브랜드 중 역대 최대 규모다.

◆ 왜 한국에서만 자꾸 불이 날까

BMW코리아는 화재 사고의 원인을 차량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이상이라고 진단했다. EGR은 디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저감시키는 장치로, 뜨거운 배기가스의 온도를 낮춘 뒤 엔진에서 재연소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냉각기의 결함으로 고온의 가스가 그대로 빠져나갔고, 차량이 과열되면서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BMW 측의 설명이다.

해당 EGR은 독일로도 수출되는 부품으로 밝혀졌다. BMW가 전 세계에 판매하는 모든 디젤 차량에 부착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해외에서 BMW 차량이 EGR 결함으로 리콜된 적은 없었다. 게다가 이미 BMW코리아는 2016년 이전 모델을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관련 부품을 교체한 후에도 화재가 발생했다고 증언하는 차주도 등장했다.

명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으면서 소비자들도 혼란에 빠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BMW코리아와 국토부의 명확한 대책 마련’, ‘리콜 교환제품 구조 및 기술분석자료 공개’, ‘차량 판매 금지 및 전수 조사’ 등 이번 사태에 대한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BMW코리아의 미온적인 대응이 고객의 불안감을 고조시킨다는 게 공통된 내용이다.

◆ BMW의 미봉책, 고객이 뿔났다

520d는 BMW의 대표 효자 모델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5085대가 팔리며 BMW 국내 판매량의 25.3%를 차지했고, 세계적으로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이 차종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한 건 2015년부터였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3년 동안 BMW가 고객을 방치한 셈”이라며 “오래 곪아온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바라봤다.

고객의 배신감이 큰 만큼,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BMW 차주 4명은 지난 30일 서울중앙지법에 BMW코리아와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온라인 포털사이트에는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카페가 속속 개설되는 중이고, 가입한 회원 수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BMW코리아는 리콜 전담 고객 센터와 전국 서비스센터를 24시간 운행해 2주 내 긴급 안전 서비스를 완료하겠다는 후속 대책을 내놨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이번 리콜로 인해 불안해하는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신속하게 안전 진단을 완료해 고객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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