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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10승 훈장’ SK 박종훈. 月요일 ‘피자집’으로 달려 간 사연

입력 : 2018-08-07 13:11:19 수정 : 2018-08-07 14: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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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과 이재원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저 지금, 피자집에 가고 있어요.”

 

 SK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27)은 지난 5일 LG와의 경기에서 ‘10승 투수’라는 훈장을 달았다. 이날 박종훈은 LG 타선을 6이닝 5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막아냈고, 팀도 12-3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승수를 추가한 박종훈은 지난해(12승)에 이어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박종훈은 다음날 야구장 인근의 피자집을 찾았다. 동료들에게 ‘한턱’ 내기 위함이다. 단순히 ‘10승을 했다’는 자랑이 담긴 한턱은 아니다. 10승을 만들어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박종훈은 6일 오전 통화에서 “선발 투수는 절대 혼자 10승을 할 수 없다. 승 하나에 타자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감독님, 코치님, 포수, 전력 분석팀, 수비, 벤치에서의 응원까지 모든 게 맞아 떨어져야 승리를 따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팀 내 포수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종훈은 “(이)재원이형이 아픈 날에도 나를 위해 경기에 나와 공을 받아 주셨다. 제일 고마운 선배”라면서 “한명, 한명 따지면 정말 많다. (최)정이형은 ‘내가 오늘 홈런 하나 칠게’라고 하고, (한)동민이형 ‘내가 오늘 못 치면 수비라도 한 해줄게’라고 한다. 무엇보다 내 승리를 지켜준 불펜 형님들이 없었다면 10승은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각종 데이터를 보면, 박종훈은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손색없다. 다승은 넥센 최원태(13승)에 이어 토종 공동 2위의 기록, 3.86의 평균자책점은 KIA 양현종(3.58)에 이어 역시 토종 2위의 성적이다. 가장 약점으로 지적된 이닝(114⅓이닝)도 토종 선수 8위에 올랐다. 

 

 박종훈은 “예전에는 포볼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다. 안 좋은 상황이 오면 더 말려 들어가 내공을 던지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더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한다. 확실히 마운드에서 편안함이 생겼다. 무엇보다 내 든든한 동료들이 더 점수를 뽑아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커브 컨트롤이 좋아졌다. 가장 자신이 있다”면서 “체인지업이 새 구종으로 추가됐다. 90개를 던진다면 10~15개 정도를 던진다 구종이 조금 더 다양해진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의 개인 욕심은 버렸다. 박종훈은 남은 시즌 각오를 묻자 “내 승수를 떠나, 내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팀이 모두 이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작년(151⅓이닝)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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