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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박민영 “고민하는 순간조차 즐거웠다…꿈 같았던 시간”

입력 : 2018-08-10 15:08:59 수정 : 2018-08-10 15: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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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박민영이 아닌 ‘김비서’를 상상할 수 있을까. 등장부터 마무리까지 완벽한 ‘김비서’를 소화한 배우 박민영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인기리에 종영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의 퇴사밀당로맨스를 그렸다. 큰 인기를 끈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재탄생된 ‘김비서’는 지상파 경쟁작들을 가뿐히 제치고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차지할 만큼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박민영은 9년동안 이영준(박서준)을 보좌하며 ‘비서계 레전드’로 불려온 베테랑 비서 김미소를 연기했다. 김미소는 때로는 비서로, 때로는 연인으로 카멜레온 같은 변신을 선보이며, 마침내 사랑도 일도 모두 쟁취하는 진정한 커리어 우먼으로 거듭났다. 나아가 다채로운 스타일링에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더해져 완벽한 ‘김비서’의 모습을 완성시켰다. ‘김비서’를 통해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남긴 배우 박민영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어봤다. 

-종영 소감은. 

 

“수요일 밤마다 본방사수 하고싶어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실 아직 ‘김비서’ 관련 일정이 남아 (종영했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의미 깊은 작품이었다. 보고 싶고 그리울 것 같다.” 

 

-캐릭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점이 있다면.

 

“김비서는 너무 완벽해서 문제였다. 원작을 보면서 ‘과연 이 친구의 완벽함을 구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외적인 것부터 바꾸려고 노력했다. 콘셉트 회의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부탁한 부분이 미소와의 ‘싱크로율’이었다. 첫 등장에 미소로 보이지 않으면 반감이 생길 것 같았고, 그 후에 미소를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았다. 꾸준히 자기관리를 통해 만들어진 듯한 체형과 자세로 생명력을 갖춰야한다는 생각에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했고, 헤어도 의상도 최대한 ‘미소답게’ 준비했다. 트렌드에는 안 맞지만 볼륨감을 최대로 준 포니테일 헤어스타일, 스커트도 주문제작해서 입었다.”

 

-작품에 대한 만족감이 커 보인다. 

 

“코미디가 가미된 로맨스는 처음이었다. ‘하이킥’ 이후 처음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는 거라 기대감과 설렘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면서 행복을 느끼게 되더라. 무엇보다 미소를 연기하며 답답했던 적이 한번도 없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증이 생기는 장면이 없었다. 속시원한 캐릭터로 스트레스 없이 촬영했고 좋은 캐릭터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고민하는 순간마저 즐거웠다. 다시 이런 역할, 촬영장을 경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게 꿈 같았다.”

 

-미소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나.

 

“이삼십대 직장 여성들에게 워너비 같은 느낌이 아닐까 생각했다. 일처리도 능수능란하고 자기관리도 철저하다. 9년간 가족의 빚을 갚고 마무리되는 순간 당당히 퇴사를 선언할 수 있는 당당함도 좋았다. 이영준과의 비밀을 푸는 과정에서도 자기 일을 놓지 않는 모습도 그랬다. 사랑에 빠졌을 때도 똑똑하고 현명했고, 인간적 매력도 컸다. 그래서 모든 인물들이 미소를 좋아해줬고, 보시는 분들도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멋있고 닮고 싶은 여자였다.”

 

-작품을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인가.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이 말을 할 때의 감정은 어떨까, 이 행동을 하는 게 맞나? 생각하는 모든 순간들이 다 스트레스다. 왜냐하면 배우는 연기에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강했었다. 반면 미소는 사고도 안치고 남자친구와 싸우다가도 먼저 떠나버린다. 신박하고 신선한 캐릭터였다. 내가 미소의 나이대여서 그런지 공감도 많이 되고 이해하기도 쉬웠다. 나같아도 그럴 것 같았고, 심지어 나보다 더 멋진 여성이니까. 미소를 보며 나도 이렇게 해봐야겠는데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시청률, 화제성 모두 최상위권이었다. 특별한 전략이 있었나.

 

“웹툰이 사랑을 받았다는 건 웹툰만의 매력이 있었다는 거다.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원작을 훼손하지 말자’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캐릭터도 최대한 비슷하게, 대사나 사건도 그대로 가져온 부분이 많다. 물론 표현하는 건 배우의 몫이지만 원작팬들의 만족도 크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사건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 전략이라고 하면 전략이었다. 10부까지 모든 비밀이 휘몰아치고 11부부터 15부까지 집중도가 깨질 수도 있겠다고 미리 말씀해주셨다. ‘김비서’는 특히 영준이와 미소의 서사가 완성돼야 다른 캐릭터들이 살 수 있기 때문에 10부까지 다 쏟았다. 인물의 성격을 완벽하게 만들어 두면 후에 무슨 장면이 나와도 웃길 수 있다는게 감독님의 생각이셨고 모두 동의했다. 15부는 정말 영준이도 취하고 미소도 취하다가 끝난다. 그래도 두 사람을 응원해주는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걸 보면서 감독님의 전략이 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백기 없이 활동하는 이유는.

 

“한국에서 일 년에 한 작품씩은 해야한다는 주의다. 연기도 안하면 퇴보한다고 생각하고 아직 배워가는 입장으로서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다. 한 작품씩이라도 꾸준히 하다보면 배워가는 게 있을거라 생각한다. 생각같아서는 조금만 쉬다가 바로 작품을 하고 싶다. 연기를 쉬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래야 할 것 같고, 그게 내 본분이다.”

-‘열일’의 원동력을 찾는다면.

 

“일을 좋아하나보다. 연기할 때 신난다. 쉴 때도 처음엔 좋지만 2주차부터는 뭔가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여행도 아까운 느낌이다.(웃음) 추울 때 시작한 ‘김비서’를 마치고 나니 벌써 여름이 됐다. 좋은 캐릭터를 만났으니 올해 목표치의 절반의 성공이다. 대신 남은 반은 다른 걸로 채워야하니까 차기작을 통해 계속 연기하고 싶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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