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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희의 눈] 기상청, 기상충 아닌 기상갓 되기를

입력 : 2018-08-19 13:18:30 수정 : 2019-01-23 15: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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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체육 대회 때 비 왔다면서?”

 

사람들은 가끔 이런 농담을 한다. 하지만 이 농담은 농담으로만 지나치기에는 묘하게 뼈가 담겨 있다. 이 말을 풀어서 해석해 보면 ‘본인들 회사 야외에서 해야 하는 체육대회 날씨 예보도 못 맞추면서 국민들에게 예보를 해?’ 정도로 해석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위의 말은 확실하게 있었던 이야기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만들어 낸 이야기인지 확인은 안 된다.

 

요즘 갑자기 선선해진 날씨에 이루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을 느끼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곧 무더위가 풀릴 것이라는 예보 한 줄 없이 찾아온 날씨를 보자니 고개가 갸우뚱해지기도 했다.

 

사실 기상청은 안타깝게도 국민들의 원성을 사는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단체 이긴하다.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이 된다는 점이 이유가 되겠다. 요즘같이 정보가 빨리 전달되는 상황에서 기상청에서 슈퍼컴퓨터를 구매했다든지 기상청 직원이 몇 명이라든지 하는 소식을 접하면 사람들은 단순히 ‘저 많은 수의 직원과 세금을 들인 슈퍼컴퓨터를 이용해서 이 정도 결과 밖에 못내’라고 생각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확연하게 결과가 드러난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기상청은 사계절 내내 날마다 성적표를 받아야 하는 단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래서 비가 온데 안 온데? 내일 덥데 안 덥데? 그래서 언제 무더위가 끝난데? 이번 겨울은 춥데? 안 춥데? 눈 온데? 안 온데?” 등 무수히 많은 질문을 매일 받아야 할 것이다. 이 많은 질문 속에서 만약 한 번이라도 결과가 안 좋게 난다면 잘 맞췄던 결과마저도 싸잡혀서 욕먹기에 십상이다.

 

국민들이 가장 믿을 수 없는 단체를 꼽으라면 아마 기상청이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을 것이다. 오죽하면 요즘 댓글을 보면 한국기상청 예보를 보지 말고 일본기상청 예보를 보자라는 말까지 댓글에 있을 정도다. 

 

하지만 기상청 직원들의 어려움도 한편으로는 이해해 주고 싶다. 그렇다 해도 기상예보가 아닌 기상중계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요즘같이 반응 작은 결과에도 ‘충’과 ‘갓’으로 갈리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기상충이 아닌 정확한 예보를 해주는 기상갓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황현희 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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