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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독주 막아라”… 네이버·카카오, 동영상 경쟁력 강화

입력 : 2018-08-20 03:00:00 수정 : 2018-08-19 18: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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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편집·공유·검색 서비스 등
자체 제작 초점 시스템 구축 나서
유튜브 넘어 넷플릭스까지 겨냥
전략 다각화… 글로벌 무대 도전

[한준호 기자] 말 그대로 유튜브의 시대다. 유튜브 검색이 기존 포털 검색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각종 소셜미디어에서도 유튜브 동영상이 인기다. 심지어 음악 감상도 음원 사이트나 앱보다는 유튜브를 이용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에서 유튜브 검색하는 이들이 꽤 많고 페이스북에 게재된 콘텐츠 중에도 유튜브 동영상이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통계분석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의 지난 6월 순이용자(MAU·모바일 기준) 수는 약 2500만 명으로 추산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이 발표한 이용시간 조사에서도 유튜브는 2016년 3월 79억 분이었지만 올해 6월에는 289억 분으로 불어났다. 이용자수와 시간 모두 폭발적인 증가세다.

◆ 위기의 토종 검색시장

유튜브의 이러한 성장세는 국내 토종 검색 포털업체들에도 위기다. 와이즈앱 조사에서 유튜브 앱은 2016년 네이버 앱을, 2017년 카카오톡 앱을 추월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앱이 됐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PC에서도 유튜브를 통한 검색이 대세가 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7월 26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포털과 SNS 사용시간은 정체된 반면, 동영상 콘텐츠 소비는 압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포털의 경쟁 지위가 약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해 유튜브에 대한 불안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요즘 10∼20대뿐만 아니라 30∼40대 사이에서도 유튜브는 궁금한 것을 찾아볼 때 가장 유용한 도구가 됐다. 검색 결과도 풍부하다. 실제 국내 유명 한정식 집의 대표 메뉴로 배우 손병호가 TV에서 소개하면서 ‘손병호 가지찜’으로 알려진 요리 방법도 포털에서는 검색이 안돼지만 유튜브에서는 손쉽게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인지 이미 ‘에어컨 자가청소법’, ‘자동차 관리법’ 등 생활 비법을 알고자 하는 이들은 유튜브 앱부터 찾는다.

이는 유튜브가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자신의 채널을 개설할 수 있고 콘텐츠에 대한 제한도 국내 포털보다 비교적 적게 받는 해외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콘텐츠가 쌓여 결과적으로 국내 포털보다 훨씬 풍부한 것이다. 특히 일정 정도 이상 구독자수를 확보하면 광고 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 요소다. 이에 반해,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포털은 각각의 동영상 플랫폼인 네이버TV나 카카오TV에 일반인의 채널 개설이 제한돼 있고 수익을 올리기도 힘든 편이다.

◆ 국내 토종 포털의 미래 모델은 넷플릭스?

네이버와 카카오도 동영상 콘텐츠 강화를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일단 둘 다 유튜브처럼 일반인 이용자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플랫폼 문호를 개방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안으로 블로그 내 동영상 편집기와 글로벌 동영상 검색 서비스 등을 내놓고 네이버TV 채널 승인 절차도 완화하기로 했다. 카카오 역시 마찬가지다. 카카오톡과 카카오TV, 다음 등 자체 플랫폼에서 일반인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체적인 영상 제작 역량 키우기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일반인 이용자들만으로는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튜브를 넘어서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버 웹툰이 원작 웹툰과 영화 제작을 연결하는 IP 브릿지 컴퍼니 ‘스튜디오N’을 설립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CJ E&M 한국영화사업본부장 출신으로 얼마 전 영입된 권미경 ‘스튜디오N’ 대표는 “기존의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들과 협력하는 IP 브릿지 컴퍼니로서 새로운 상생 모델과 다양한 성공사례를 만들어 글로벌무대로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도 앞서 다채로운 콘텐츠 제작 역량을 길러왔다. 카카오는 음반 매니지먼트와 유통, 영상사업을 통한 제작 역량 확보, 더 나아가 배우 매니지먼트까지 풍부한 기반을 닦아놓은 상태다. 카카오 관계자는 “최근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김비서가 왜그럴까’는 카카오 웹소설, 웹툰을 거쳐 드라마 제작으로 이어져 성공한 대표 사례”라며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도 자체적으로 갖춰 해외 수출에 나서겠다”고 했다.

결국 네이버와 카카오는 유튜브를 넘어서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 영화 ‘옥자’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영상 콘텐츠 제작사 넷플릭스까지 겨냥하며 다각적인 대응 전략을 구사하는 중이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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