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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절친노트] ‘3년만의 재회’ 황재균-손아섭, 짓궂은 농담 속 피어나는 ‘동료애’

입력 : 2018-08-20 13:00:00 수정 : 2018-08-20 17: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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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제가 구박을 좀 많이 하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나란히 승선한 외야수 손아섭(30)과 내야수 황재균(31)은 막역한 선후배 사이다. 지난 2016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취득했던 황재균이 KBO리그 잔류와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민하던 시기, 손아섭은 “(황)재균이 형이 없으면 팀 내에서 장난을 칠 사람이 없다”라는 농담과 함께 롯데 잔류를 당부했을 정도.

 

물론 한 시즌 간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올 시즌을 앞두고 황재균이 롯데가 아닌 KT에 입단하면서 롯데에서의 재회는 성사되지 못했지만 대신 두 선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재회해 금메달이란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게 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던 두 선수는 지난 2015년 프리미어 12 이후 약 3년 만에 대표팀에서 다시 만났다.

 

18일 공식 소집 이후, 손아섭과 황재균은 생애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지만, 틈나는 대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유쾌하게 훈련 일정을 소화 중이다.

 

손아섭은 “올 시즌 재균이형의 홈런 개수는 19개로 나보다 2개 적다. 몸무게도 20㎏, 신장도 10㎝ 가까이 차이를 보이는데 소집 이후 ‘덩칫값 좀 하라’고 구박 중이다”며 웃었다. 이에 황재균은 미소를 지은 뒤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장난스럽게 이를 악물었다.

 

겉으로는 짓궂은 농담을 시도 때도 없이 주고받지만, 적어도 이번 대표팀에서 두 선수는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존재다. 특히 황재균과 손아섭은 각각 KT와 롯데가 배출한 유일한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라 더욱 애틋하다.

 

손아섭은 “비록 평소 친하게 지냈던 또래 선수들이 다수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과거 함께한 시간이 많았던 재균이 형과 서로 의지하며 지내고 있다. 선수촌 숙소도 아직 배정되진 않았지만, 소속팀 동료 없이 대표팀에 합류한 외로운 사람들끼리 모였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웃었다.

 

두 선수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지내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경기장 바깥에서의 모습이다. 그라운드에만 나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매섭게 훈련에만 집중했다. 아시안게임에서의 호성적이 여러모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허투루 시간을 보낼 수가 없다.

 

“재균이 형도 저도 인도네시아에서 최선을 다해야죠.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라는 새로운 추억을 쌓고 돌아오겠습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손아섭, 황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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