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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망앗 자카르타] 취재진의 구세주 블루버드 택시

입력 : 2018-08-21 10:42:50 수정 : 2018-08-21 10: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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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자카르타(인도네시아) 박인철 기자]

 

전날 지면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엄청난 인구 밀도와 차량을 설명했습니다. 오늘은 취재진의 이동 수단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현지에는 많은 자동차 만큼이나 오토바이, 버스, 택시 등 이동수단도 다양한데 외국인들은 주로 택시를 이용합니다. 오토바이는 비용도 싸고 좁은 길도 뚫고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승객용 헬멧의 위생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어 잘 애용하지 않습니다. 체류 기간 동안 오토바이를 탄 외국인(한국인 포함) 취재진은 본 적이 없습니다. 셔틀버스는 정해진 시간대에 잘 도착하지 않고 속도도 느립니다. 

 

취재진이 애용하는 수단은 택시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블루버드’라는 회사가 운영하는 택시를 주로 탑니다. 다른 회사 택시는 바가지 요금도 많고 길도 우회한다는 악명이 자자해 현지인들도 잘 추천하지 않습니다. 한국의 모범택시에 해당하는 ‘실버버드’도 있지만 블루버드만 타도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대체로 택시비는 저렴합니다. 기본요금은 6500루피아(자카르타 기준, 반둥의 경우 8500루피아), 한국 돈으로 약 500원입니다. 이후 거리당 붙는 추가요금도 410루피아(약 40원)입니다. 한국 택시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라 부담없이 애용합니다. 현지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이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어 블루버드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아찔한 생각도 듭니다. 대부분의 블루버드 기사가 약간의 영어는 구사할줄 알아 의사소통에도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블루버드 전용 어플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블루버드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미디어가 머무는 숙소에는 블루버드가 항상 대기하고 있어 금방 탈 수 있지만 취재를 마치고 복귀할 때가 문제입니다. 워낙 차도에 차가 많고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택시 잡기가 전쟁 같습니다. 이럴 때는 블루버드 어플을 켜도 잘 잡히지 않아 자원 봉사자의 도움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스망앗 자카르타’를 통해 자원 봉사자 예찬자가 된 것 같은데, 현지에 도착하면 조직위의 미숙한 행정처리나 답답한 교통체증 등 불편함이 많아 자원 봉사자에 많이 의지를 하게 됩니다. 뜨리 마까시(감사합니다), 뜨리 마까시.

 

또 몇몇 택시기사들은 잔돈을 잘 거슬러주지 않습니다. 기자는 현지 도착 첫날 블루버드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는데 택시 요금이 톨게이트비 포함 12만5000루피아가 나왔습니다. 거스름돈이 없어 20만 루피아를 드렸는데 택시기사가 요금을 받고 팔짱을 끼고 있지 뭡니까. 황당해서 손을 내밀었더니 그제서야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2만 루피아를 주더군요. 더 손을 흔들었더니 “No money, No money”라고만 말합니다. 큰 돈도 아니고 피곤한 터라 그냥 내리긴 했지만 그래도 아까운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후부터는 5000, 1만, 2만 루피아 등을 지갑에 고루 챙기고 다닙니다. 첫날의 불운은 수업료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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