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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망앗 자카르타] 인도네시아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 스포츠

입력 : 2018-08-23 10:20:26 수정 : 2018-08-23 15: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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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자카르타(인도네시아) 박인철 기자] 

 

1년 내내 무더운 인도네시아는‘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그 열기가 더 뜨겁습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개막식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는 깜짝쇼를 펼친 덕인지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더 올라간 느낌입니다. 성적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22일 기준 금메달을 벌써 6개나 따냈습니다. 2000년 이후 열린 대회에서 4개 이상을 따낸 적이 없는데, 대회 개막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최고 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산악자전거 2개, 태권도와 우슈, 역도, 패러글라이딩에서 1개씩을 획득했습니다.

 

이번 대회에 대한 인도네시아인들의 자부심과 열정은 대단합니다. 어느 경기장을 가도 경기장을 가득 메워줍니다. 미디어 취재를 돕는 자원 봉사자 아지(사진에서 맨 왼쪽)는 “인도네시아인들은 스포츠를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배드민턴, 축구고 농구와 우슈, 태권도도 좋아한다. 배드민턴이나 조흐리가 출전하는 육상 등에선 금메달이 더 나올 것 같다”며 “4∼5위로 대회를 마감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인들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곧 선수들로 이어지는데요. 국적을 불문하고 경기가 끝나면 사진과 사인 요청은 기본입니다. 한국 선수들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반둥에서 열린 한국의 조별리그에선 경기가 끝날 때마다 손흥민(토트넘)과 조현우(대구)를 향한 사진 요청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자원봉사자들도요. 자카르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자원봉사자는 은퇴한 축구선수 이영표를 좋아한다면서, “인도네시아에서도 손흥민 같은 선수는 아주 유명하다. 이영표는 유럽에서 뛰었을 때부터 플레이스타일을 좋아했다. 해설을 위해 자카르타에 온 걸 보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해 기자를 놀라게 했습니다. 농구선수 강상재(전자랜드)는 22일 태국전에서 20점을 넣으며 대승(117-77)을 거둔 후 인도네시아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받아 성심성의껏 질문에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조직위의 미숙한 행정 처리로 많은 국가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자원봉사자들도 느끼고 있습니다. 아지는 “우리도 이번 대회에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시아 사람들이 부디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더 신경 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문득 인도네시아인들의 스포츠 사랑만큼 조직위가 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했다면 더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작은 아쉬움이 듭니다. 그만큼 지금 이 나라, 이 사람들은 스포츠라는 마약에 빠져 있습니다.

 

club1007@sportsworld.com

사진=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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