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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예원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나만의 색깔 찾을래요”

입력 : 2018-08-25 11:00:00 수정 : 2018-08-25 1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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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예원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활동 각오를 다졌다. 

 

예원은 지난달 종영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를 통해 톡톡튀는 매력을 선보였다. 매 순간 참신한 실수를 연발하며 예측할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 설비서(예원)는 등장만으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인물이었다.

 

예원은 2011년 SBS플러스 시트콤 ‘오마이갓’을 시작으로 MBC ‘스탠바이’(2012), ‘미스코리아’(2013), ‘호텔킹’(2014) 등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그동안의 작품을 통해 예원은 대부분 귀엽고 코믹한 캐릭터를 맡아왔다. ‘김비서’ 속 설비서 또한 코믹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캐릭터였다. 

 

햇수로 벌써 8년 차. 더 진중하고 감성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욕심은 없는지 궁금했다. 예원은 “당연히 욕심 난다. 다만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나 캐릭터적인 면으로 먼저 자리를 잡는 게 중요하다”며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캐릭터를 잡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의 색깔을 확고히 하고 그 후에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다면 더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특히 예원은 tvN ‘응답하라 1997’(2012)에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극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성시원(정은지)의 언니 성송주로 출연한 그는 짧은 등장에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았다. 이후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대중의 기억 속에 떠오르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예원은 “대표작이 아직 없다. 까메오로 출연한 작품은 많지만 장편은 몇 작품 없어서 더 확실히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당찬 각오를 다졌다. 

 

반면 예능 프로그램 속 예원의 모습을 떠올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는 ‘식신로드’ ‘청춘불패2’ ‘우리 결혼했어요’ ‘SNL 코리아’ 등에 출연하며 개성있는 예능감을 뽐냈다. 쥬얼리 해체 후 더 고민이 많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예원은 “가수로 데뷔해 활동했지만, 가수로서의 모습보다 예능을 통해 많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그러다보니 쥬얼리가 해체 후 나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이 가수인지, 예능인인지, 혹은 연기자인 고민하던 그는 ‘하나를 확실하게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고민 끝에 예원은 지난 2016년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해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연기자 파트와 가수 파트가 같이 있는 회사다. 언젠가는 양쪽 모두 활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선택이기도 하다”라고 밝힌 그는 “(연기 외에) 다른 걸 아예 안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기회가 된다면 다 하고싶다. 일단 연기자로서 마음가짐과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두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원에게는 아직 걸그룹 쥬얼리, 예능인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 배우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그 이미지를 빨리 탈피하고 싶지는 않을까. 

 

이같은 질문에 “벗어나고 싶다고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더라. 천천히 많은 모습을 보여야 자연스럽게 연기자 예원으로서 인식해 주실 것 같다”고 답한 그는 “지금까지의 활동을 보면 쥬얼리로서 활동한 시간이 더 많으니까 어떻게 보면 당연하고 생각한다. 더 많은 작품 속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예원은 “(박)정아 언니와는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은정이 언니와도 자주 연락하고, 드라마 잘 보고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받았다. 언니들과 나는 어떻게 보면 다 같은 입장이다. 그룹 활동을 하다가 회사를 옮겨서 각자 다른 일들을 하고 있다보니 고민도 많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한다”며 함께 활동하던 쥬얼리 멤버들의 이야기도 전했다. 

 

8년이라는 시간동안 예원은 활발하게 활동했고, 동시에 크고 작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 30대의 시작을 맞이한 지금, 과거의 활동을 돌아보면 ‘많이 어렸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의 방송을 보면 ‘내가 어떻게 했지’ 하는 생각도 들고, ‘많이 어렸구나’ 생각도 든다. 지금이라고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알게되고 많은 게 보인다. 그러다보니 더 조심스러워지고 책임감도 강해진다. 앞으로 활동함에 있어서 지난 시간들이 밑바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래 활동할 예정이니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조금 늦더라도 한발한발 나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018년, ‘김비서’를 통해 알찬 30대의 시작을 알린 예원. 마지막으로 그는 “좋은 촬영 환경, 동시에 인기있는 드라마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앞으로 활동함에 있어 용기를 낼 수 있는 작품을 만난 것 같아 행복하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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