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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피는 못 속여’… 운동선수 2세들 아시안게임을 지배하다

입력 : 2018-08-27 06:00:00 수정 : 2018-08-27 09: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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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피는 속일 수 없다.’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포츠 스타의 아들과 딸들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 도마의 전설인 여홍철(47) 경희대 교수의 딸 여서정(16·경기체고)은 지난 23일 열린 대회 여자 체조 도마 결승에서 두 차례 연기 평균 14.387점을 획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체조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1986년 서울 대회 때 서연희(이단평행봉), 서선앵(평균대) 이후 32년 만의 쾌거. 아울러 도마 종목에서는 최초의 사건이다.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은 ‘도마의 달인’으로 불렸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였고, 아시안게임에선 2연패(1994·1998년)를 달성했다. 어머니 김채은씨 역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체조 여자단체전 동메달리스트다. ‘체조 DNA’를 타고난 여서정은 어릴 때부터 부모를 따라 자연스럽게 체육관을 드나들었고, 여덟 살인 2010년 본격적으로 체조를 시작했고 입문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도마여제' 여서정, '도마의 전설' 여홍철 부녀

평소 “이제는 여홍철의 딸이 아닌 여서정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해온 당찬 여서정은 “아시안게임에서 땄으니까 이제 도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서 꼭 아버지 목에 걸어드리고 싶다”며 4년 뒤를 겨냥했다.

 

26일 대만과 첫 경기를 가진 야구대표팀에서는 ‘부자(父子) 코치’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대표팀 코치 이종범(47)과 외야수 이정후(20·넥센)다. 이종범 코치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두달 전, 부상 탓에 대표팀 최종 단에서는 제외됐던 이정후는 엔트리 탈락 이후 타율 5할이 넘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율 1위에 올랐고, 이달 13일 부상을 당한 박건우(두산)를 대신해 뒤늦게 야구대표팀에 합류했다. ‘바람의 손자’라 불리는 이정후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아버지 이종범 코치와 아들 이정후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야구대표팀 3루수 황재균(31·KT)은 모자(母子) 금메달리스트다. 황재균의 아버지 황정곤(60)씨와 어머니 설민경(58) 씨는 모두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인데, 특히 어머니 설 씨는 1982 뉴델리아시안게임 테니스 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재균은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이번에도 주전 3루수로 대표팀의 핵심 멤버다.

 

농구대표팀에는 부자 감독-선수가 뛰고 있다. ‘농구대통령’ 허재 감독의 친아들인 허웅·허훈 두 선수가 농구대표팀 소속이다. 허재(53) 감독은 한국 농구의 전설. 특히, 아시안게임에는 세 차례 출전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선 은메달을 땄고, 1990년 베이징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버지가 감독이라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비난의 시선도 있지만, 허웅(25·상무)과 허훈(23·KT)은 한국 농구가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8강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예선전 3경기 성적은 허훈은 평균 4.67점, 3도움을 기록했고, 허웅은 평균 12득점, 2리바운드 1.6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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