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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신궁’ 이우석, 역경 넘어 정상 향한다

입력 : 2018-08-27 06:00:00 수정 : 2018-08-26 1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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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우직하게 활 시위를 당겼고, 화살은 양궁 과녁 9점 밖으로 벗어나는 법이 없었다.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고 남자 리커브 양궁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끈 주인공은 바로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이다.

 

이우석을 필두로 김우진(26·청주시청) 오진혁(37·현대제철)이 짝을 이룬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은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양궁장에서 치른 중국과의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리커브 단체전 4강에서 접전 끝에 세트 승점 5-3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이날 격돌한 중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긴 팀이다. 결코 만만치 않았다. 실제로 중국은 이날 1세트 승점 2점을 먼저 가져갔고, 3세트까지 3-3으로 팽팽히 맞서며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종 4세트에서 마지막 3발을 모두 10점에 명중하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양궁 남자 대표팀 이우석. 오센

역전승에 중심에는 이우석이 있다. 2번 주자로 사선에 선 이우석은 흔들림 없는 우직한 플레이로 활시위를 당겼다. 굴곡없이 꾸준하게 9점과 10점을 번갈아 명중했다. 김우진은 1세트와 4세트 첫발을, 오진혁은 3세트에 각각 8점을 맞추며 조금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때마다 이우석이 중심을 잡아줬다. 특히 세트 승점 3-3으로 팽팽히 맞선 4세트 첫 화살을 쏜 김우진이 8점에 맞추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곧이어 나선 이우석이 10점에 명중하며 불안감을 걷어냈다. 준결승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우석의 4세트 2번째 화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이우석은 중고교 시절 ‘신궁’으로 불리며 한국 양궁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재능이 아니었다. 노력의 산물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때 간식을 준다는 이유로 친구의 손에 이끌려 양궁부 문을 두드린 이우석은 하위권을 멤돌던 선수였다. 그러나 오기로 당긴 활시위는 점점 과녁 중앙을 향했다. 그렇게 전국을 휩쓸며 정상권 선수로 성장했지만, 국가대표와는 인연이 없었다. 인천 아시안게임, 리우올림픽 당시 오진혁, 구본찬, 이승윤, 김우진이라는 버거운 산이 존재했다.

 

이와 동시에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이우석은 반전이 필요했고, 입대를 선택했다. 21세의 나이에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하지만 활을 놓진 않았다. 이를 악물고 시위를 당겼다. 그렇게 자신의 한계를 하나씩 극복했다. 이우석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 대표팀 태극마크를 달았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직했다.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혼성전에서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플레이를 찾아가는 모습은 패배 속에서 얻은 성과였다. 그리고 이 패배는 약으로 작용했다. 간절한 마음을 더 커졌고, 스스로 루틴을 되새기며 집중했다.

 

이우석은 27일 오후 12시45분(한국시간)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 대만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이어 28일 오후 12시30분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김우진과 맞붙는다. 대회 2관왕을 노리는 ‘우직한’ 이우석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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