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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아시안게임… 자원봉사자 생각은 어떨까

입력 : 2018-08-29 10:00:55 수정 : 2018-08-29 1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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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자카르타(인도네시아) 박인철 기자]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도 어느덧 폐막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느 대회나 장단점은 있기 마련인데 이번 대회는 특히 말이 많지요. 대회 개막 전부터 농구, 축구 일정과 조가 계속 바뀌면서 혼란을 야기하더니, 개막 후에도 조직위의 미숙한 경기운영은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태권도, 펜싱, 세팍타크로, 농구, 사격 등등 많은 종목이 크고 작은 잡음에 시달려 선수들의 정신적 피해가 상당합니다. ‘아시안게임이 열려선 안 되는 나라’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취재에 응해준 자원봉사자 아지(맨 왼쪽)와 친구들. 박인철 기자

 그러나 인도네시아에는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불철주야 열정으로 외국인들을 돕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자원봉사자입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총 1만1000명의 자원봉사자가 투입됐습니다. 자카르타에 8000명, 팔렘방에 3000명씩 나눠져 있습니다. 그중 아지는 아시안게임의 성공을 위해 기꺼이 자기 시간을 투자한 자원봉사자입니다. 친절한 자원봉사자 중에서도 으뜸입니다. 앞서 ‘스망앗 자카르타’를 통해 소개한 멀리까지 뛰어가서 택시를 잡아준 사람이 바로 아지입니다. 아지는 기자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말입니다. 

 

 우연히 아지를 다시 만났기에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 던졌습니다. 아지는 19살의 대학생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를 자원했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한국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유명한 스포츠 선수를 몇 명 안다며, 그중 은퇴한 축구선수 이영표를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럽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남긴 축구선수라는 점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한창 한국에 대한 얘기를 나눈 후, 인도네시아가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기에 알맞은 나라인 것 같느냐고 민감한 질문을 (조심스럽게) 던졌습니다. 잠시 생각하던 아지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 나라가 선진국이 아니라 아시아에서 온 외국인들이 불편함을 겪을 것 같다”면서 “교통 체증, 인터넷 서버 불안 등은 나도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히 얘기했습니다. 또 자신의 생각이 모든 자원봉사자의 생각과 동일한지는 잘 모르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아지는 이번 개최를 좋은 경험으로 삼고 언젠가는 모두가 만족하는 국제대회가 다시 인도네시아에 개최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족한 만큼 더 열심히 뛰고 싶다고 합니다. 기자는 “여러 불편함이 있었지만 자원 봉사자들의 친절함이 큰 힘이 된다“고 격려해줬습니다. 아지와 같은 자원 봉사자들의 열정을 이번 조직위도 진작 느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club100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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