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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조기 강판은 없다’ 롯데 김원중, 비워내자 달라진 9월

입력 : 2018-09-30 10:00:24 수정 : 2018-09-30 10: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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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9월부터 생각을 바꿨어요.”

 

올 시즌 롯데 선발진에서 꾸준히 활약 중인 김원중(25)은 지난 8월까지만 하더라도 생각이 많았다. 잦은 기복, 뒷심 부족 등은 시즌 내내 마음을 짓눌렀다. “아프지 않고 던졌다는 것 말고 보탬이 된 것이 없다”라고 자책했을 정도. 조원우 롯데 감독 역시 “좀처럼 고비를 넘지 못한다”며 속을 끓였다.

 

그러나 9월의 김원중은 다르다. 한 달간 4경기(24⅔이닝)에서 2승 1패, 5.1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는데 5회 이전에 등판을 마친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 7일 울산 SK전에서는 7⅓이닝(2실점)을 소화하며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이닝 기록도 경신했다. 평균자책점은 높았지만, 선발투수의 최대 덕목 중 하나인 ‘긴 이닝 소화’에선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이유다. 

 

어떻게 변화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조 감독은 8월 정신적 측면에서의 개선을 촉구한 바 있는데, 김원중 역시 9월 꾸준한 활약의 비결로 ‘달라진 정신력’을 꼽았다.

 

9월부터는 온통 야구 생각으로 가득했던 머릿속을 비웠다. 과한 의욕이 다음 등판에 오히려 독이 됐다는 설명. 김원중은 “쓸 수 있는 집중력에 한계가 있어 9월부터는 마운드에서만 야구에 집중하고 마운드를 벗어날 땐 잠시 야구를 잊어보고자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물론 승부처를 무실점으로 넘기지 못해 찜찜하게 등판을 마친 경우가 잦다는 아쉬움은 여전하나 반성은 하되, 마음에 담아 두진 않을 작정이다. “운이 거기까지란 생각과 함께 가볍게 넘기는 대범함이 필요하다. 때로는 빨리 잊어야, 다음 등판을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더라”며 웃었다.

 

김원중의 활약과 함께 롯데 역시 29일 기준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상승세다. 5위 KIA와의 격차는 3경기 반 차지만 잔여 경기가 13경기 남아 있고, 이 중 5위 KIA와의 4차례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가을야구’를 포기하긴 이르다. 당장 다음 달 2일과 7일, 일주일 새 2차례 등판이란 중책을 맡게 된 김원중도 포기를 모른다.

 

“투수들이 ‘모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란 각오로 던지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라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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