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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총체적 난국’ 차해원호, 해답 없어 ‘답답’

입력 : 2018-09-30 19:33:04 수정 : 2018-10-01 09: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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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차해원호가 2연패 수렁에 빠졌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은 둘째치고, 자존심까지 무너지고 있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오후 일본 고베에서 아제르바이잔과의 ‘2018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배구 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3(18-25 18-25 25-23 18-25)으로 패했다. 전날 태국과의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한 대표팀은 2연패에 빠졌다. 반드시 잡아야할 2개국에 패한 차해원호는 당장 조 최하위를 걱정해야할 판이다.

 

이번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 조별리그 1위에게 부여한다. 이어 조 4위까지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FIVB랭킹 10위)은 이번 대회 미국(2위), 러시아(5위), 태국(16위), 아자르바이젠(24위), 트리니다드토바고(34위)와 C조에 속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버티고 있어 사실상 조 1위는 힘들다. 그러나 최대한 승수를 쌓아 랭킹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차후에 치러질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에서 유리한 조편성을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랭킹포인트가 필요하다.

 

앞서 태국과 아제르바이잔은 차해원호가 반드시 잡아야할 상대였다. 조 1위는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조 4위 안에 들어 2라운드에 진출해야 한다. 미국, 러시아가 2강으로 꼽힌다면 태국, 한국, 아제르바이잔이 3~4위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이다. 그런데 태국에 이어 아제르바이잔에게 연거푸 패했다. 2라운드 진출도 가물가물하다.

 

일정도 걱정이다. 한국은 2일 미국, 3일 러시아와 각각 3~4차전에서 격돌한 뒤 4일 트리니토바고와 최종전을 치른다. 미국과 러시아 중 1개국을 반드시 잡고, 트리니토바고를 상대로 승리해야 4위를 바라볼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4연패 뒤 트리니토바고와 격돌하는 것이다. 가라앉은 분위기에 2라운드 진출 실패는 물론 전패의 위험까지 있다.

 

더 큰 문제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사실 이번 대회 위기는 이미 예견했다. 랭킹포인트를 위해서는 최정예 멤버를 소집해야 한다. 그러나 차해원호는 여고생 3인방을 이번 엔트리에도 포함했다. 유망주 육성도 중요하고, 경험을 쌓는 일도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당장 성적이 중요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예외이다. 하지만 차해원 감독을 필두로 대한배구협회 대표팀 선발 관계자 모두 이를 간과했다.

그만큼 선수층이 얇다. 이날 센터 양효진과 레프트 이소영은 코트를 밟지 못했다. 부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공백을 채워줄 예비 자원이 없었다는 점이다. 물론 양효진 대신 코트를 밟은 박은진은 9득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단순히 9득점만 봐서는 안 된다. 박은진은 이날 공격 6득점에 서브로 3득점을 올렸다. 어린 선수가 세계 무대에서 9득점을 올렸다는 것은 충분히 칭찬받을 일이다. 그러나 블로킹이 0이었다. 팀 주전 센터의 블로킹이 1개도 없다면, 그만큼 팀 방어력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큰 그림에서 밸런스가 이미 무너져 버린 것이다. 이는 선수의 잘못이 아니라, 이 상황을 인지하고 서도 여고생을 선발한 코칭스태프와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들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이소영의 공백도 마찬가지다. 이재영이 리시브에서 흔들릴 때 이를 잡아줄 예비 자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소영 외 예비 레프트 자원이 없었다. 이날 이주아, 정호영은 3세트 잠시 교체 출전이 전부였고, 리베로 나현정은 코트를 밟지도 못했다. 이들 가운데 레프트와 세터 백업 자원을 1명이라도 더 선발했다면, 이렇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이러한 패착은 결과로 드러났다. 한국은 태국을 상대로 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AVC컵까지 포함하면 3연패이다. 이것이 현실이고 실력이다. 여기에 아제르바이잔에도 패했다. 특히 아제르바이잔의 에이스는 폴리나 라히모바는 2014~2015시즌 현대건설에서 폴리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던 선수이다. 충분한 분석이 이뤄졌는지 의문이다. 차해원호는 폴리나에게 무려 24점을 내줬다.

 

특히 김연경, 박정아, 김수지는 태국전에 이어 이날 아제르바이잔전에서도 전세트 선발 출전했다. 미국, 러시아, 트리니토바고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쳐야 하지만, 체력 부담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차해원호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FIVB,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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