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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섭 “순수한 유찬, 풋풋한 짝사랑도 만족했죠” [인터뷰①]

입력 : 2018-10-04 14:59:44 수정 : 2018-10-04 14: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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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안효섭이 ‘서른이지만’ 종영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 우서리(신혜선)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차단男’ 공우진(양세종),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코. 극중 안효섭은 삼촌 바라기이자 서리를 짝사랑하는 ‘키다리 연하남’ 유찬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훈풍을 일으켰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보는 이들의 엄마 미소를 유발한 유찬. 무엇보다 신혜선을 향한 묵묵한 짝사랑이 유찬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서리를 아끼고 배려해주고, 또 결국 가슴 아픈 첫사랑의 기억을 안게된 모습까지 ‘서른이지만’ 속 안효섭은 이 시대 바람직한 연하남의 기준을 제시했다. 조정부 에이스에 빛나는 탄탄한 피지컬은 물론 조정부 삼총사의 풋풋한 우정은 ‘서른이지만’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였다.

 

-종영 소감은.

 

“무더위 속에서 시작해 가을 바람이 부는 계절까지 왔다. 모든 제작진과 선배님들, 안보이는 곳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이 많이 고생하셨다. 그래서 더 애틋하고 기억에 남는다. ‘서른이지만’ 이야기 자체가 너무 예뻤다. 처음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 대본이었고, 영상으로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했다. 예쁘고 순수하게 표현된 것 같아 기쁜 마음이다. 사실 촬영장에서는 잘 몰랐는데, 많은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걸 보면서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유찬이라는 캐릭터도 너무 애정하게 됐고, 앞으로도 마음 속에 간직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예상했었나.

 

“처음에는 시청률에 신경을 썼는데, 시간이 갈수록 연연하지 않게 되더라. 현장에서 너무 즐겁게 촬영하다보니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을 위해 촬영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11%라는 높은 시청률에 기분은 좋다.(웃음)”

 

-극중 조정 신은 어떻게 준비했나.

“촬영 두 달 전부터 미사리에 있는 조정 경기장에 가서 매일 연습했다. 협회 코치님에게 선수처럼 코치받고 연습을 했다. 그러다보니 피부도 타고 자연스럽게 바뀌더라.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운동을 정말 열심히했다. 초반에는 몸을 만들었는데, 조정 신도 찍고 무더위 속에서 계속 촬영하다보니 계속 살이 빠지더라. 10kg 가까이 빠졌었다. 평소보다 두세배는 많이 먹으면서 유지하려 노력했는데도 빠져서 정말 안타까웠다. 외적으로도 조정선수처럼 보이고 싶어서 노력했는데, 많이 먹다가 체하기를 반복해 약 먹고 촬영한 기억이 많다.”

 

-신혜선, 양세종과의 호흡은 어땠나.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다가가기 힘들었다. 그런데 선배님들이 먼저 다가와 주시고, 도움을 주셨다. 혜선 선배님은 처음부터 잘해주셨다. 감정 표현을 잘하는 털털한 성격이셔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초반에는 부담도 됐지만 같이 호흡하며 최대한 잘 맞게 준비하려고 노력했다.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배울점도 찾고 물어보고 응용도 해봤다. 세종 선배님은 나와 비슷하게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시다. 극중에서 유찬과 우진이 너무 사랑하는 사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나중엔 손부터 붙잡고 촬영을 시작했다.(웃음) 그 정도로 서로를 아끼는 사이가 됐다. 서리와 우진의 슬픈 장면이 많았는데, 찬이와 친구들은 밝은 신이 많아서 더 힘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선배님들은 순간적으로 몰입하는 모습이 남달랐다. 사실 현장에서는 피곤하기도 하고 환경이 따라주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입도가 엄청나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또 주변 사람들을 정말 잘 챙기신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배우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주연 배우로서 부담감도 크고 준비할 것도 많았을텐데 그런 상황에서도 모두를 챙기고 감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신혜선과의 로맨스에 아쉬움은 없나.

“어떻게 보면 비극적이지만 풋풋한 짝사랑을 하는 마음만으로도 충족이 됐다. 찬이의 마음이 너무 예뻤으니까. 뜨거운 사랑도 해보고 싶지만 찬이의 모습이야말로 학생 때 할 수 있는 사랑이라고 생각돼 만족감이 더 컸다.”

 

-조정부 삼총사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

 

“처음 캐스팅을 봤을 때, 과연 될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웃음) 형들이 워낙 연기를 잘하시고, 체육복을 입으니까 위화감 없이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들 성격이 좋아서 항상 밝고 풋풋한 에너지가 있었다.”

 

-고등학생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나.

 

“학생 역할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더 반가웠고 욕심도 생겼다. 사실 걱정도 됐다. 학창시절 느꼈던 순수함과 풋풋함은 그 당시에만 느낄 수 있는거니까. 이미 시간이 지나서 그때보다 많은 걸 알게 됐는데, 그것들을 버리고 순수함에만 집중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였다.”

 

-‘서른이지만’을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유찬이라는 친구는 처음엔 운동만 좋아하는 풋풋한 고등학생이었다. 삼촌을 향한 애정과, 사랑에 대한 감정을 동시에 느끼고 크고 작은 사건들을 통해 점차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나갔다. 배우 안효섭으로서는 훨씬 진중한 자세로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재미를 느끼며 일할 수 있었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큰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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