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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 눈] 손흥민은 ‘슬로우스타터’… 비난보다는 ‘믿음과 박수’를

입력 : 2018-10-05 05:30:00 수정 : 2018-10-04 16: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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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6·토트넘)이 지쳤다. 부진을 비판하기보다는 어느 때보다 박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2차전에 선발 출전해 67분 동안 뛰며 1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팀은 2-4로 완패했다.

1도움을 기록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특유의 폭발적인 전진이 사라졌다. 상대 견제에 묶여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다만 이날 경기만이 아니다.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발이 무거운 모습이다. 아직 시즌 마수걸이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잇단 국제대회 출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휴식 없이 2018 러시아월드컵 준비에 돌입했고,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이후 소속팀에 복귀해 프리시즌 훈련을 소화했고, 이어 다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대회 종료 후 다시 파울로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A매치 2경기에 나섰다. 소속팀에 복귀해서도 휴식은 없었다. 다수의 부상자가 나오면서 연일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일각에서는 또다시 손흥민의 기복을 언급했다. 이번 시즌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한 것을 두고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도 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월 A매치를 앞두고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손흥민이 ‘슬로우스타터’라는 점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리그 1호골을 10월11일 리버풀전에서 기록했다. 11월까지 단 2골에 그쳤으나, 12월부터 득점포를 몰아쳐 결국 총 12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는 2016~2017시즌도 마찬가지다. 9월10일 스토크시티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 이후 11월말까지 단 2골에 그쳤다. 그러나 12월부터 예열하기 시작해 시즌 막판 맹활약을 펼치며 커리어하이인 리그 14골을 터트렸다.

물론 독일에서 활약할 당시에는 9~12월 많은 득점포를 몰아쳤다. 그러나 리그 후반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당시 기복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받았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으면서 기복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러면서 시즌 초반보다는 막판에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신체 리듬을 구축했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의 부진이 그리 큰 걱정은 아니다. 물론 체력에 대한 걱정은 있다. 그러나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손흥민 자신도 신체 리듬을 고려해 시즌을 운용하고 있다.

 

손흥민은 혈혈단신 독일로 떠나 유럽 최고의 윙어로 성장했다. 기복 논란, 연계 플레이 문제 등이 화두로 떠오를 때마다 보완점을 스스로 찾아 극복했다. 부진을 비난하기보다는 믿고 기다리며 손뼉을 쳐주는 것이 진정 그를 위하는 길이 아닐까.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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