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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공 김학민 "지난시즌 모습으로 기억되기 싫었다"

입력 : 2018-10-08 09:59:04 수정 : 2018-10-08 1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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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대한항공 김학민(35)이 다부진 새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김학민은 지난 시즌 발목 부상 탓에 28경기 출전에 107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컵대회(2018 제천·KAL컵)에서 발목 부상을 완전히 떨쳐내고 3경기에서 57득점을 올렸다. 정지석(64득점)에 이은 팀 내 2위 기록이다.

 

김학민은 대한항공의 일본 오사카 전지훈련지(신일철주금 사카이체육관)에서 공동취재단과 만나 “점프 할 때 몸이 붕 떠있는 듯한, 예전 느낌이 돌아왔다. 몸상태가 좋아진 게 느껴진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다음은 김학민과의 일문일답.

 

-시즌 준비 잘 되가나. 컵대회에서 경기력 좋았다.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는 아픈 것 없이, 운동이 잘 됐다. 작년에는 팀에 보탬이 안 됐는데, 올해는 꼭 도움 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더 꾸준히,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몸상태가 좋아서 올시즌 팀이 더 좋은 성적 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체공시간 긴 게 장점 아닌가. 코칭스태프들이 예전 점프력 돌아온 것 같다더라. 서전트 얼마나 나오나.

 

“정확하게 재 본 적은 없는데 원래 80cm 정도 나오는 걸로 안다. 작년에 아팠던 데가 점프력과 직결되는 아킬레스건이다. 여기 다치고 거의 재활밖에 못했다. 훈련을 못하다 보니까 몸상태가 잘 안 올라왔다. 그런데 요새 연습경기 하거나 운동하다 보면 점프 할 때 몸이 붕 떠있는 듯한, 예전 느낌이 돌아왔다. 내 몸상태가 좋은게 느껴진다.”

 

-'이야~ 이거 이거 올시즌 좀 되겠는데?' 이런 느낌이 강하게 오나.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웃음). 경기력이라는 건 열심히 준비한 만큼 나온다. 훈련 하고 안하고 차이가 큰 건 진리 아닌가. 일단 열심히 준비는 했으니까 기대가 된다는 거다.”

 

-작년에 한참 경기력 안 좋을 때 기분 어땠나.

 

“재활 하고 훈련 하고 이러면 몸상태가 괜찮아질 줄 알았다. 근데 경기력이 내가 생각한 만큼 안나와서 마음이 힘들었다. 무엇보다도 준비가 부족하다고 많이 느꼈다.”

 

-박기원 감독이 비시즌 때 대표팀 차출 많아서 새 시즌 준비가 어려웠다더라.

 

“그런데, 그게 내 경기력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웃음). 올해 우리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가다 보니까 내가 훈련할 시간이 '너무도' 많아서. 정말, 매우 많이 했다.”

-박 감독 관심을 '듬뿍' 받았나.

 

“그렇다! 선수가 없다 보니까, 지금까지 안 해본 거, 작년에 안 한 거 등등 정말 갖가지 훈련을 내가 다 했다. 훈련할 시간이 정말 많아서... (파안대소).”

 

-그렇게 힘겹게 되찾은 기량을 코트 위에 다시 쏟아부을 때가 왔다.

 

“시즌은 장기 레이스다. 치르다 보면 선수들이 컨디션 안 좋아지는 시점이 찾아온다. 우리 팀은 선수층 두꺼운 편이니까 서로 도와가면서 잘 메울 거다. 그중에서도 내가 들어갔을 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팀 고참이니까, 분위기 안 좋을 때 내가 들어가서 분위기를 바꾸고, 이런 역할을 올시즌엔 제대로 하고 싶다. 경기력 잘 나올 수 있게 분위기를 즐겁게 잡아나가는 것도 내 역할이다. 작년에 정규리그 성적 별로 안 좋았는데, 올시즌엔 초반에 상위권으로 치고나갔으면 한다. 작년보다 정규리그 성적이 나았으면 한다.”

 

-작년에 힘들때 특히 도움이 된 사람은.

 

“너무 답답했는데, 아무래도 가족이 많은 힘이 됐다. 가족을 떠올리며 꾸준히 버텼고, 하루하루 그렇게 지내다 보니 이겨내게 됐다. 배구 시키고 있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하나 있다. 우리 홈 경기장 많이 왔다.”

 

-아들이 '아빠는 왜 안나와?' 이런 얘기 안 하던가.

 

“하하. 그런 얘긴 안 한다. 내 아들은 그냥 우리 팀이 이기느냐 지느냐가 관심사다. 대한항공이 이기면 정말 좋아한다.”

 

-이제 노장 아닌가. 힘든 배구 언제까지 할 건가.

 

“몸이 버티는 한 최대한 오래 현역생활을 하고 싶다. 아들한테 많이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들이 내가 뛰는 걸 보면서 스스로 배우는 게 많은 것 같다. 물론 좋은 경기력도 유지해야 한다. 작년에 경기력 안 좋았을 때 '이런 모습으로 팬들에게 기억되기 싫다'는 생각이 들더라. 더 나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에 올시즌 준비를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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